마스크 겹쳐 쓰면 ‘N-95’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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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특약-코로나 방어막 마스크 2장 쓰기
의료용과 유사한 보호 효과
지나친 밀폐는 호흡곤란 유발

조 바이든(사진·로이터)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과학을 잘 활용한다는 상원의원들은 마스크 2장을 겹쳐 쓰고 다닌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마스크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뒷받침되면서 나타난 움직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일부 저명인사들이 마스크를 2장씩 겹쳐쓰기 시작했다. 과연 마스크 2장을 착용하면 더 좋은 걸까? 뉴욕타임스가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해 마스크 착용의 과학을 정리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개의 마스크를 서로 겹쳐 쓰면 의료용 마스크와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 2장을 겹쳐 써야할 필요는 없다. 버지니아텍의 바이러스 전염 전문가이자 마스크 착용의 과학에 대한 최신 논평을 쓰고 있는 린지 마르 박사 아주 얇거나 느슨하게 직조된 천 가리개를 착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여러 겹으로 마스크를 쓸 경우 숨 쉴 때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 매우 높은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마르 박사는 또 어떤 시점에서 호흡이 곤란해지는 위험에 놓일 수 있으므로 상호보완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나 극한 상황에 다다르기까지 마스크 착용자에게는 충분한 호흡 공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 1년 가까이 되면서 세상이 매우 달라졌다.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9,000만 명을 넘어섰고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고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다.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도 여전히 감염자가 늘어나고 새로운 변이까지 등장해 감염 속도가 빨라졌다. 다행히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있지만 얼마나 빨리 바이러스 전파력을 따라 잡을 수 있을지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 UC 샌프란시스코 전염병 전문의이자 새로운 논평을 발표한 모니카 간디 박사는 “미국인들이 영원히 마스크를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마스크 착용자와 주변 사람들 모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요하다.

마르 박사를 포함한 과학자들이 최근 연구한 바에 의하면 마스크 과학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퍼진다. 공기 중에서 이동하는 바이러스는 깨끗한 도관이 있어야 숨 쉴 때 몸으로 들어가는데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는 바이러스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밀폐시키는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 마스크의 재료가 되는 섬유가 공기와 더불어 모든 감염물질이 쉽게 통과하지 못하도록 장애물의 역할을 하면 된다. 천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는 어느 방향으로든 최소한 50%의 차단 효과를 지낸다. 일부 연구 조사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착용자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이 더 크다고 했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연구를 언급하며 마스크 착용자들에게도 큰 혜택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효과를 지닌 마스크는 매우 높은 여과율로 설계된 의료용 마스크 N-95이지만 의료진에 공급하기도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을 위한 의료용 마스크는 아니라도 두 개의 마스크를 서로 겹쳐 쓰면 유사한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르 박사는 수술용 마스크 위에 얼굴을 잘 감싸는 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수술용 마스크는 필터 친화적 재료로 만들어져 밀착력은 떨어진다. 다른 대안은 안쪽에 필터를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있는 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2개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필터 효과가 뛰어난 마스크에 겹쳐 쓰기를 하면 정상적으로 호흡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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