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부위 붓고 통증있다면 ‘냉찜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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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 후 주사 맞은 부위 통증과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9일 북가주 샌타클라라의 리바이 스테디엄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주민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로이터]

■ 코로나 백신 부작용 최소화하는 방법
“접종 후 증상 면역력 생기고 있는 신호”
휴식 많이 취해야···진통제는 타이레놀로
알러지 반응은 심각···15~20분 대기해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가족이나 친구의 개인적인 경험을 들어보면 코로나19 백신은 약간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접종 부위가 약간 붓고 미열이 느껴지는 것은 일반적이며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LA응급의학 전문의인 마이클 다이놀트 박사는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맞기를 경계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이놀트 박사는 “백신의 부작용은 코로나19 자체에 감염되는 것보다 100배 더 낫다”며 “코로나19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신체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직접 봤다. 몇 시간, 심지어 하루 동안이라도 이런 증상을 겪는 게 훨씬 좋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백신 부작용은 실제로 면역력이 생기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USA 투데이가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해 백신의 효과를 그대로 두면서 잠재적인 부작용의 증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접종 부위 통증

주사를 맞은 팔은 백신에 반응하게 될 영역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흔한 부작용으로 접종 부위가 붓고 통증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 애드빌이나 모트린과 같은 이부프로펜 성분 진통제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진통제를 권하고 있다. 이부프로펜은 면역 생성 반응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데 예방적 차원에서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으며 접종 후 증상이 나타날 때만 허용하고 있다. 다이놀트 박사는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먼저 주치의와 상의할 것을 권장했다. 접종 부위가 붓고 통증이 심하다면 ‘얼음(냉)찜질로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다이놀트 박사는 밝혔다. 얼음이 없다면 “깨끗하고 시원한 젖은 수건으로 그 부위를 진정시키라고 CDC는 권고한다. 정말 아프거나 전신에 통증이 있다면 ‘미용 소금(Epsom) 목욕’을 권한다. 엡솜 소금 2컵을 따뜻한 물에 푼 욕조에서 20분 가량 몸을 담근 다음 찬물 샤워를 하고 잠을 청하는 게 좋다. ‘팔 운동’이 필요하다. 가주상원 보건위원회 의장이자 소아과 의사인 리처드 판 박사는 “근육통은 국소 염증에서 비롯되므로 팔을 움직여 운동을 하면 때때로 기분이 나아진다”고 밝혔다.

■의사 진료가 요구되는 경우

백신 접종 후 열, 오한, 피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다이놀트 박사는 “가능한 한 휴식을 많이 취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지나친 휴식보다는 일상적인 활동을 계속함으로 가능한 한 심혈관은 최적의 상태를 유지시키는데 좋다. 열이 나는 경우 음료 섭취를 늘리고 옷을 가볍게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권장한다. 그러나 이같은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심각해지거나 며칠 이상 지속될 경우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고 판 박사는 조언했다. 또 판 박사는 “백신 접종 후 느껴지는 모든 증상이 반드시 백신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며 다른 질병이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의사에게 전화해 치료를 받도록 권한다. 호흡 곤란을 느끼는 데도 아마도 백신 때문일 거라 생각하는 건 안된다. 특히 접종 부위에 생긴 발적(붉게 변하는 것)이나 통증이 24시간 이후 더욱 커지면 반드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이놀트 박사는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접종 직후 일어나는 알러지 반응이라며 접종 후 약 15~20분 동안 차 안에 있거나 접종센터에서 대기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접종 직후 심각한 증상이 없었는데 몇 시간 또는 며칠 후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기억해야 하는 사항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즉시 안전해지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고 봐야 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2회 접종이 요구된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코로나19 예방에 50%이상 효과가 있고 1차 접종이 끝나면 95%까지 끌어올린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백신 접종을 했다고 해도 신체가 면역력을 키우는데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이 100% 효과를 발휘하지도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것도 아니므로 복잡한 장소는 피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지침을 여전히 지켜야 한다. 이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에 감염될 위험을 줄여준다. 다이놀트 박사는 “집단 면역이 생겨 정상적인 생활에 가까워질 때까지 조심해야 한다.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판 박사 역시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을 계속해야 하며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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