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집값은 뛰고 ‘내집 마련’ 더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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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택시장의 매입열기가 모기지금리와 주택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바이어들이 주택을 매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로이터]

30년 고정 1월말 2.75%서 3.45%로 상승
매물 30% 이상 리스팅가격 상회해 거래

미 전국적으로 모기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시장에서 주택을 매입하기는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예전에 비해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 집계에 따르면 1월말 2.75% 수준을 유지하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조금씩 오르다가 현재 3.45%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크게 상승, 지난 6주간의 상승폭이 지난 1년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구매시장은 모기지 금리가 오르고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미 주요도시의 주택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부동산 업계 최대의 관심사는 과연 금리의 오름세가 언제쯤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치느냐이다. 현재 모기지금리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 다른 점이 있다면 1년전에 비해서 주택가격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코오로직사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현재 주택가격은 미 전국적으로 1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주택의 공급이 기록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건축업자들은 오를 대로 오른 땅값과 임금, 원자재가격 때문에 예정대로 주택건설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자재가 공사현장에 제때 도달하지 못하는 것도 한몫 거들면서 2월의 주택시공건수는 기대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

전국주택건설협회의 로버트 디에즈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12개월간 단독주택의 승인건수는 36%나 상승했지만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배달 문제 등으로 상당수 프로젝트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독주택 건설은 올해 계속 늘어나겠지만 모기지 금리의 상승과 주택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으로 인해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3%를 적용해서 34만6,757달러인 중간주택가격 매매시 만약 모기지금리가 0.25% 오른다면 130만명의 주택소유주가 주택구입이 힘들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존주택 판매자들도 다음 주택을 구입할 때 높은 금리로 인해 이사에 장애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로 끝나는 주간의 신규주택의 매매건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24%가 낮은 것으로 리얼터닷컴 조사결과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바이어들의 구매욕구는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편인 가운데 만약 바이어들이 줄어준다면 공급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터 닷컴 조사결과 바이어들은 연초만 해도 물밀듯이 시장에 뛰어들어 주택을 매입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평균적으로 주택은 지난해에 비해 7일이나 일찍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택시장에 대한 수요는 지난해 팬데믹 사태로 재택근무의 일상화로 더 넓은 공간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급증한 가운에 이제는 백신을 맞으면서 일부 주는 경제정상화로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주택구입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레드핀 조사결과 지난 2월 주택시장에서 팔린 매물가운데 1/3이상은 리스팅가격보다 훨씬 오른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핀의 대릴 페어웨더 수석경제학자는 “현재 2006년 이래 가장 강력한 셀러스 마켓이 형성된 가운데 바이어의 숫자는 현재 셀러를 크게 상회하고 있느 상황이어서 자신에게 맞는 주택을 구입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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