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야생보호구역 사냥 제한 축소…환경단체 “생태계·안전 위협” 반발
트럼프 행정부가 국립공원과 야생동물 보호구역 등 연방 관리 토지에서의 사냥 및 포획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 보도에 따르면 더그 버검(Doug Burgum) 장관이 이끄는 연방 내무부(U.S. Department of the Interior)는 전국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 관리자들에게 사냥과 낚시를 제한하는 “불필요한 규제 및 행정 장벽”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연방 기관들에 공공 토지 내 사냥 제한 규정을 재검토하고, 제한이 필요한 경우 그 근거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행정명령 이후 추진됐다.
새 방침에 따라 미국 본토 48개 주 내 약 55개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NPS) 관리 지역에서는 이미 일부 사냥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완화 대상에는 사냥 방식 제한과 계절별 제한, 등산로 인근 활동 규정 등이 포함된다.
행정부는 이번 정책 변화가 야외 레저 활동을 확대하고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버검 장관은 “연방 관리 토지는 명확한 법적 또는 안전상 이유가 없는 한 사냥과 낚시에 개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번 규제 완화가 오랫동안 유지돼 온 야생동물 보호 체계를 훼손하고 방문객 안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공원 규정 제정 과정에서 진행돼 온 공청회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직 국립공원 관계자들 역시 사냥 제한 완화가 방문객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고 보호구역 내 취약한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립공원관리청은 수천만 에이커 규모의 연방 토지에서 제한적 사냥을 허용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공원은 야생동물 보호와 공공 안전을 위해 각 주 규정보다 더 엄격한 자체 제한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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