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카운티 그레이스레이크에 추진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 단체는 이미 승인된 개발 계획의 적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 제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사업은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T5 데이터센터가 추진하는 ‘T5@Chicago IV’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피터슨 로드 북쪽, 앨러게니 로드와 루트 83 사이 약 472에이커 부지에 최대 18개 동, 총면적 1,010만 평방피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그레이스레이크 빌리지와 자문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여러 차례 공청회와 회의를 거쳐 사업을 승인했으며, 현재 일부 부지에서는 초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빌리지 측은 전체 투자 규모가 최대 1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공원·소방·교육·도서관 지구 등의 세수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봄부터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고 지역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승인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독립적인 영향 평가도 부족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반대 주민들과 토지 소유주들은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개발 승인이 빌리지의 기존 개발 정책과 일치하지 않으며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송에서는 데이터센터 승인 자체를 무효화하고 관련 결정을 취소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할 예정이다.
반대 측을 대리하는 변호사 클로이 러셀은 “그레이스레이크 프로젝트는 총 전력 사용량이 1.55기가와트에 달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가운데 하나”라며 “공청회 과정에서 주민들이 충분한 반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은 최근 일리노이주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개발 논쟁과도 맞물려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및 수자원 사용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보다 엄격한 규제와 관리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JB Pritzker 일리노이 주지사는 최근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제 혜택을 중단하도록 지시하고, 주 의회에 데이터센터 관련 종합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레이크카운티 위원회도 비편입 지역 내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한시적 유예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이 실제로 제기될 경우, 그레이스레이크 데이터센터 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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