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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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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JTBC ‘최대 위기’… 중계권 독점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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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옥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앙그룹 위기 배경·후폭풍
▶ ‘5억불 베팅’ 무리하게 추진
▶ 중앙홀딩스 빚 자본의 45배
▶ 계열사간 빚 돌려막다 위기
▶ “금융권 총 1.3조원 물려”
▶ 많은 투자자 피해 불가피

한국의 중앙일보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절차에 돌입하기로 하고 유동성 위기에 처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등 중앙그룹 일부 계열사와 자회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수순에 들어가면서(본보 16일자 A1면 보도) JTBC를 중심으로 한 중앙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앙그룹의 무리한 콘텐츠 투자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에 대한 중계권 독점 계약이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의 재무구조 악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중앙그룹 위기의 배경과 후폭풍을 살펴본다.

■재정위기 얼마나 심각한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장기간 누적된 부진으로 지난해 말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총차입금은 3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회사채와 CP등을 통해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이 1조1,778원으로 추산되며, 이중 회사채가 9,04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중 증권사 창구를 통해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됐을 가능성이 높은 공모 회사채와 CP 등이 7,905억원 규모로, 계열사별로는 중앙일보 1,370억원, JTBC 2,450억원, SLL중앙 1,42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개인 채권만 8,000억원 가까이에 달하면서 이에 투자한 많은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크아웃이란 채권단(금융회사)이 자금난에 빠진 기업을 상대로 진행하는 사적 구조조정 절차로,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을 전제로 채무 상환을 유예하거나 금리를 낮춰주는 등의 절차를 말한다. 그러나 기업이 워크아웃 기업회생 절차 들어가면 채권 은행 등으로부터 투자와 경비 사용을 제한받게 된다.

또 지주사 중앙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상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4,56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자본의 45배에 달하는 셈이다. JTBC의 부채비율은 3월 말 기준 2,443.6%에 달하고, 콘텐트리중앙의 부채비율도 1,020.9%로 나타나는 등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따른 재무 위험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회생 절차를 개시한 중앙그룹 계열사 5곳의 금융권 신용공여 익스포저가 약 8.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특정 거래상대방(차주)에게 대출 등으로 제공한 신용의 규모를 의미한다. 회생 절차를 개시한 5개 사를 비롯해 중앙일보와 SLL중앙, 중앙일보M&P 등 8개 사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약 1조3,000억원으로 파악됐다.

■무리한 중계권 독점 계약

JTBC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JTBC는 디지털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방송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방송계와 금융권에서는 이번 위기의 근본적 배경에 중앙그룹의 무리한 국제 스포츠 중계권 독점 계약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방송계에서는 그동안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들의 중계권을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를 포함한 방송사들이 컨소시엄을 결성해 공동으로 중계권을 확보하는 관행을 유지해 유리한 조건에서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 관행을 무시하고 중앙그룹이 단독으로 무려 7,000억원 상당을 들여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무리하게 독점 계약을 한 것이 화근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JTBC는 중앙그룹의 계열사 피닉스스포츠를 통해 약 5억 달러(7,000억원 상당)를 들여 2026년부터 2032년까지의 올림픽과 2030년까지의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JTBC는 지난 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지상파 3사에 재판매하지 못해 막대한 적자를 떠안았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도 KBS에만 계약을 했을 뿐 MBC와 SBS에 팔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해 밀라노 동계올림픽 당시 경기가 JTBC에서만 중계되다 보니 피겨나 컬링 등 주요 경기의 시청률이 1.5%~1.7%대에 머물렀고, 많은 국민들이 실시간 경기를 보지 못해 역대급으로 조용한 동계올림픽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기도 했다.

■법원, 자산·채권동결 조치

한편 한국 법원은 기업회생을 신청한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 및 종합편성채널 JTBC 등 5개사의 자산과 채권 동결 조치를 내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정준영 법원장)는 전날 중앙홀딩스와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에 대한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보전처분은 사측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 전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 편파적으로 변제하지 못하게 하는 처분이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반대로 채권자들이 기업회생 개시 전 강제집행·가압류·경매 등으로 회사의 주요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서울회생법원은 “이 사건에 관해 회생절차의 개시신청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까지 모든 회생채권자 및 회생담보권자에 대해 회생채권 또는 회생담보권에 기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또는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절차를 금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