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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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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지형 급변에…핀란드, ‘핵무기 빗장’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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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하카넨 핀란드 국방장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980년부터 이어온 핵무기 금지 규정 폐기
“억지력 강화 차원…영토 내 핵무기 영구 배치 계획은 없어”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오랫동안 견지해온 핵무기 금지 규정을 폐기했다. 유럽 안보 지형 급변을 반영한 것으로, 핀란드의 안보 정책에 중대한 변화로 평가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의회는 17일(현지시간) 1980년부터 이어온 핵무기 금지를 푸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25표, 반대 61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국가 방위를 위해 필요할 경우 핀란드 영토 내에서 핵무기의 수입, 운용, 공급 및 보유가 가능해진다.

핀란드 정부는 이번 법 개정은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 안보 환경에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자국 영토에 핵무기를 영구적으로 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티 하카넨 국방장관은 이번 조치가 “핀란드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강조하며 “핀란드의 국방력을 강화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 억지력을 핀란드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법으로 핀란드의 핵무기 관련 규정은 다른 나토 회원국과 유사성이 더 커지게 됐다. 러시아와 1천300㎞가 넘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웃 나라 스웨덴과 함께 수십년간 이어온 중립국 지위를 중단하고 2023년 나토에 가입했다.

유럽 국가 상당수는 러시아의 위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의 유럽 안보 보장에 대한 불신이 더해지며 안보 불안이 가중되자 핵 억지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핀란드는 또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추진하는 유럽 차원의 핵억지력 확대 구상에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지난달 수도 헬싱키 인근 영공에 출몰한 미확인 드론에 전투기가 출격하는 일이 벌어져 시민들이 불안해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