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단독주택 착공 건수가 5월 들어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건축 자재 가격 상승이 주택 건설을 압박하면서, 주택시장이 2분기 경제성장에도 부담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5월 단독주택 착공은 계절조정 연율 기준 88만2천 채로 전달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단독주택 착공은 전체 주택 건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표로,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감소했고 북동부와 중서부에서는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 줄었다.
전체 주택 착공은 다가구 주택 부문 급감까지 겹치며 전달보다 15.4% 감소한 연율 117만7천 채로 내려앉았다. 이는 6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5가구 이상 다가구 주택 착공은 41.6% 급감했다. 향후 건설 흐름을 보여주는 전체 건축허가는 0.7% 감소한 141만3천 채를 기록했다. 다만 단독주택 건축허가는 0.6% 증가한 88만6천 채로 집계됐다.
건설업계는 높은 금리뿐 아니라 노동력 부족, 건설 부지 부족, 자재비 상승에도 시달리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은 미국의 주거비 부담을 키우는 핵심 원인으로 꼽히지만, 수요가 약해진 상황에서 미분양 신축 주택 재고가 높은 점도 건설업체들의 신규 착공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번 착공 감소가 재고 누적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별도 발표된 수입물가 지표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9% 상승했다. 연료와 자본재 가격이 상승을 주도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 올라 2022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입 연료 가격은 한 달 사이 12.5% 뛰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물가도 1.0% 상승했다.
요약하면, 미국 주택시장은 고금리·건축비 상승·수요 둔화·재고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건설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주택 부족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단순한 금리 인하만으로는 주거비 부담을 해결하기 어렵고 공급 측면의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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