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강물에 빠진 약혼녀를 구하려다 숨진 아칸소주 경찰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미주리주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아칸소주 로저스 경찰서 소속 프레드 마시(24)는 지난 18일 미주리주 노엘 인근 엘크강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실종됐다. 구조대는 다음 날 마시를 발견했지만 그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마시는 사고 당일 오전 3년 동안 교제한 헤일리에게 청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다른 커플과 함께 카누를 타고 있었으며, 헤일리가 물에 들어갔다가 강한 물살 때문에 배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헤일리의 어머니 셰릴 패짓에 따르면 마시와 동행한 또 다른 로저스 경찰관이 즉시 강물로 뛰어들어 헤일리를 구조했다. 헤일리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지만 마시는 구조 과정에서 지치고 호흡 곤란을 겪은 뒤 물속으로 가라앉았으며 다시 떠오르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패짓은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주저하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을 돕다가 자신의 생명을 내줬다”고 말했다.
마시는 평소에도 가족과 동료들에게 성실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패짓은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부탁하기도 전에 먼저 나서는 사람이었다”며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누구에게나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패짓은 4년 전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뒤 딸과 교제하기 시작한 마시를 아들처럼 여겼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마시를 아들이라고 불렀고, 마시는 나를 엄마라고 불렀다”며 “법적으로 사위는 아니었지만 영원히 내 아들로 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시의 시신은 20일 경찰 차량 행렬의 호위를 받으며 아칸소주 북서부 지역으로 옮겨졌다. 주민들은 도로변에 나와 마시를 추모했으며, 경찰과 지역사회도 유족 지원에 나섰다.
마시는 로저스 경찰서에 입문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임 경찰관이었다. 지난 4월 아칸소 법집행훈련학교를 졸업한 뒤 최근 정식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일리의 자매는 임대료와 생활비, 예상치 못한 비용을 돕기 위해 온라인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유족은 경찰관과 훈련학교 동기, 어린 시절 친구 등 주 전역에서 많은 사람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짓은 “마시는 사랑할 때 모든 것을 다해 사랑했다”며 “그를 기리는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달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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