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우스사이드 주민들이 옛 사우스웍스 철강공장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첨단산업 개발사업을 놓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사업이 사실상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사업 측은 데이터센터가 아닌 양자컴퓨팅과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캠퍼스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주말 열린 타운홀 행사에 대거 참석해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에게 사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행사장에서는 개발로 인한 환경 문제와 지역 주민들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사업 측은 이곳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아닌 연구개발 중심의 첨단기술 캠퍼스로 설명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기업을 비롯해 여러 첨단기술 기업과 연구기관의 참여가 예정돼 있으며, 장기적으로 사우스사이드 지역에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시각은 다르다. 일부 주민과 지역사회 단체들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뒤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기존 주민들이 지역에서 밀려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오랫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에 새로운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 혜택이 기존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면 개발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단체는 개발업체와 정부가 지역사회와의 협약을 통해 고용과 환경, 주거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존슨 시장은 주민들의 우려를 경청하면서도 사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개발업체 측으로부터 지역사회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설명을 들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사이드 주민들의 반발은 첨단산업 유치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 개발의 혜택과 부담을 누가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 제기로 풀이된다. 향후 시와 주정부, 개발업체가 주민들의 우려에 어떤 구체적인 대책으로 답할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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