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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4, 2026

[특파원 장익경 기자의 K-명인 명품 시리즈] 구름 작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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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작가

작가 구름의 두 번째 저서 《거꾸로 걷는 사람들》

“보이지 말 것, 들리지 말 것, 없는 것처럼 살 것. 다른 결을 품고 삶을 살아내는 여자들의 이야기.”

문화예술 전문 방송인으로 현재 동아TV 박란 대표가 ‘구름’이란 필명으로 두 번째 저서 《거꾸로 걷는 사람들》을 출간했다. 저자 박란씨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구름 작가는 출간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글을 쓰면서 결국 남는 것은 문장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거꾸로 걷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향과 속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종종 익숙한 기준으로 타인의 삶을 바라보지만, 어쩌면 거꾸로 서 있는 쪽은 우리 일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이 그 물음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공감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로 남기를 바랍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작가의 말에서 삶과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방송 경영인으로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대의 풍경을 기록해 온 그의 시선이 이번 작품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거꾸로 걷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삶의 무게를 지닌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별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을 법한 삶의 모습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잔잔한 공감과 여운을 전한다. 저자는 이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살아낸다는 것의 의미와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 구름 작가의 두 번째 작품 《거꾸로 걷는 사람들》에 대해 질의응답 형식으로 좀 더 자세히 들어본다. <편집자 주>

《거꾸로 걷는 사람들》 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 지인으로부터 어머니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이 소설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후 비슷한 경험을 가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작품이 조금씩 확장됐습니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과연 누가 거꾸로 걷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질문하게 됐습니다. 나는 정말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거꾸로 걷는 사람으로 보인 적은 없었는가. 이 작품은 그 질문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소설의 간략히 요약한 다면?

작가 구름의 두 번째 장편소설 《거꾸로 걷는 사람들》은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가로지르며, 서로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낸 네 여자의 삶을 통해 여성의 고통과 생존, 그리고 사랑과 용서의 의미를 묻는 작품입니다.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의 모습은?

광목으로 배를 조이며 세상의 시선을 견뎌야 했던 엄마, 그 시대의 비밀 속에서 태어나 평생 죄책감을 짊어진 유정,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태평양을 건너 뉴욕에서 외로움과 싸워야 했던 수정, 그리고 아직 세상이 무엇인지 모른 채 자라고 있는 제인. 작품은 한 가족 안의 네 여자가 남긴 상처와 기억을 따라가며, 시대가 변해도 여성들에게 요구되었던 침묵과 희생의 무게가 얼마나 달라졌고 또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표현 했습니다.

소설을 통해 말하고 있는 각종 상징들의 의미는?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광목’, ‘업둥이’, ‘노란 문’, ‘나침반’ 등의 상징을 통해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반복되는 편견과 침묵을 조면하면서도 끝내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단단하게 살아내며 세상이 정한 길을 거슬러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몄습니다.

소설을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이 소설은 미혼모라는 낙인이 시대마다 어떻게 다른 얼굴로 반복되어 왔는지를 응시하는 동시에, 어떤 시대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았던 여성들의 생명력과 연대를 이야기합니다. 보이지 말라고 했고, 들리지 말라고 했으며,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기를 강요받았지만, 그럼에도 자기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은?

장면은 엄마가 첫아이를 낳을 때 할머니의 마음을 표현한 대사입니다.
“…..산파도 없이 애를 받으려고 물을 끓이고 달빛 아래서 가위 날을 갈며 탯줄을 자를 생각을 하니 기가 막혔을 거야”란 대사는 시린 겨울 누가 들을까 조바심 내며 가위날을 갈고 있는 또 다른 가슴아픈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애착가는 구절은 언니가 동생에게 독백하듯 하는 말입니다.
“살아보니 인생에 틀린 답도 맞는 답도 없더라. 각자 살아내는 방법이 다를 뿐이더라고….” 란 대사가 지금 우리를 돌아 보게하는 말인 것 같아서 애착이 갑니다.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소설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작품 속 인물들이 겪는 삶의 과정이 독자들에게 공감과 이해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삶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나 생각할 거리를 전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거꾸로 걷는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거꾸로 걸어야 했던 여자들의 이야기이자, 그 길 끝에서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작고 단단한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장익경 시카고한국일보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