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입법부의 비위와 윤리 문제를 감시해온 마이클 맥커스키 입법감찰관이 성희롱 사건 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끝에 이달 말 사임한다.
일리노이주 입법윤리위원회는 맥커스키 감찰관이 제출한 사임서가 오는 9월 30일 자로 공식 효력을 발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임은 전직 민주당 소속 해리 벤턴 주 하원의원의 성희롱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관련 비공개 정보를 부적절하게 다뤘다는 내부 고발과 정치권의 거센 비판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사건에 연루된 한 여성 로비스트는 맥커스키가 조사 과정에서 다른 피해자들의 신상 비밀을 누설하고 외모에 관한 부적절한 발언까지 일삼아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최종 보고서의 내용이 부정확하며 면담 당시 제대로 된 기록을 남기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맥커스키는 자신의 조사 결과와 보고서 내용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2022년 연방 판사 출신으로 임명된 맥커스키의 이번 사임으로 일리노이주 의회는 또다시 감찰 공백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독립성과 실효성이 부족해 일명 ‘종이호랑이’로 불려온 입법감찰관 제도의 근본적인 개혁과 권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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