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일리노이주 전역의 카운티 구치소 내부를 담은 방대한 기록 보관소가 해제되면서, 교정 시설 내부가 무법천지에 가까운 혼돈 상태였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019년부터 2025년 사이에 작성된 공식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주 내 구치소에서는 수백 건의 화재와 탈옥 시도, 그리고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인 팩트를 살펴보면, 이 기간 동안 일리노이주 구치소에서 보고된 화재만 300건을 웃돌았다. 특히 쿡 카운티 구치소의 경우 2022년과 2023년 사이에는 거의 이틀에 한 건 꼴로 화재가 발생할 정도로 관리가 부실했다. 이로 인해 병원에 이송되거나 부상을 입는 수감자들이 속출했으며, 작년 11월에는 24세 수감자 마르티네즈 던컨이 동료 수감자가 지른 불로 인해 사망하는 비극까지 발생했다. 당시 교도관들은 던컨을 밖으로 빼내 벤치에 결박했으나 그는 의식을 잃었고, 부검 결과 시신에서 그 그을음이 발견되면서 검시관은 이를 살인(homicide)으로 판정했다.
탈옥 및 탈옥 시도 역시 심각한 수준이었다. 최소 140건의 탈옥과 76건의 탈옥 시도가 기록되었는데, 상가몬 카운티에서는 출소 절차를 밟는 무리에 섞여 대낮에 감쪽같이 걸어 나간 수감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애덤스 카운티에서는 작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수감자가 화장실을 틈타 식료품점 뒷문으로 도주하기도 했다. 레이크 카운티의 경우 전자 발찌 도주 인원을 포함해 전체 탈옥 시도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시설 내 폭력과 극단적 선택 위험도 한계치를 넘어섰다. 주 전역에서 수감자들의 자살 시도 및 자해 협박은 2,200건을 넘었으며, 최소 6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가족들이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카운티 정부가 지불한 합의금만 무려 1,200만 달러에 달했다. 또한 교도관을 향한 수감자의 폭행도 1,000건 이상 보고되는 등, 일리노이주 교정 시스템의 근본적인 구조조정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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