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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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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워시와 대화…”혼자선 못 바꾸니 하고싶은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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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에 도착한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연준 이사회는 적대적·정치적…트럼프 겨냥한 인상” 주장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말고 ‘이사진과 뜻을 같이해 투표하는 게 낫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연준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직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취재진에게 “케빈에게 ‘이사회와 함께(금리 인상에) 투표하는 게 나을 것이다, 어차피 중요하지 않을 테니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을 설득하려 했느냐’는 질문에는 “설득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어차피 혼자서는 표결 결과를 바꿀 수 없으니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표결 전 워시 의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스스로 공개한 것이다.

그는 이어 워시 의장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이며 “케빈은 열심히 일한다”고 언급한 반면 연준 이사회를 향해서는 “매우 적대적이고 매우 정치적이며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들은 정치인이거나 정치인이 앉힌 사람들”이라며 “물가를 낮추려고 금리를 올린다고? 아니다, 트럼프가 최대한 나쁜 성과를 내도록 만들려고 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준의 만장일치 금리 인상에 분노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임명한 워시 의장은 감싸며 비판을 피해 갔다고 전했다.

이는 과거 제롬 파월 전 의장에게 퍼부었던 신랄한 비판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전 의장을 겨냥해 징벌적 조사를 벌이고 연준 이사 리사 쿡의 해임을 시도했으나,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29일 이 해임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NYT는 워시 의장을 향한 이런 태도 변화가 새 연준 수장을 건드릴 경우 생길 정치적 역풍을 트럼프 대통령이 의식한 결과로 추정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케빈 워시 연준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압박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1% 이하로 대폭 낮추지 않으면 미국 무역의 상당 부분을 끊어버리겠다는 별도의 최후통첩도 내놓았다.

연준이 이번 한 차례 인상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의장의 ‘허니문’이 얼마나 지속될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연준이 이날 내놓은 점도표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는 올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일부는 내년 추가 인상까지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 간 신경전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정작 워시 의장 본인은 대통령과의 교류에 대해 말을 아꼈다.

워시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에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해드릴 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리 인상을 설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연준의 독립성이란 우리가 우리 영역을 지키는 것”이라며 원론적 답변으로 우회했다.

그는 인준 청문회 당시 대통령이 금리 결정을 약속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으며 “설령 요구했더라도 결코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라 빈더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교수는 “트럼프가 여전히 연준의 결정에 개입하려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대통령이 연준에 지시할 자격이 있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정치적 위험”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