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에서 헴프 규제가 강화되면서 농민이 판매할 수 없게 된 수확물을 불태우는 일이 벌어졌다.
5일 지역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서부 애덤스 카운티 멘던 인근에서 ‘노스 애덤스 헴프’를 운영하는 농민 콜 크램은 밭에서 수확한 헴프를 소각했다. 오는 12일부터 시행되는 새 규정으로 기존 제품을 합법적으로 판매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새 일리노이 헴프법에 따라 먹거나 피부에 바르는 헴프 제품 가운데 용기당 총 THC 함량이 0.4㎎을 넘으면 대마초(cannabis)로 재분류된다. 성인용 대마초 재배 면허가 없는 농가가 시행일 이후 해당 작물을 보관하거나 판매하면 민사·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크램은 “검사성적서에 무엇이 적혀 있든 고객은 꽃 형태의 제품을 살 수 없다”며 농장에서 수확물을 가공·판매하려면 5천 달러의 면허 비용이 들어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 제도가 의료·기호용 대마초 판매점에만 시장을 몰아주지만, 정작 이들 매장도 공간과 제품 부족으로 기존 헴프 상품을 취급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대형 주류·대마초 업계가 경쟁업체를 몰아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주 세무·농업 당국은 허가받지 않은 판매망을 통해 유통되는 향정신성 제품을 단속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방정부의 규제 일정은 지연됐지만 일리노이는 예정대로 시행한다.
2020년부터 헴프를 재배한 크램은 인근에 가공업체도 거의 없어 다른 지역으로 작물을 보내는 방안 역시 현실성이 낮다고 토로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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