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의 건강밥상] “콜라드그린 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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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요리연구가

 

시골에 계신 엄마에게서 반가운 선물이 도착했다. 정성스레 꽁꽁 싸맨 포장을 조심스레 살살 뜯으니 작은 단지 하나가 들어 있다. 향긋한 봄 향기 가득한 곰취. 단지 안에는 절인 곰취가 가지런한 자태를 뽐내며 차곡차곡 한가득 들어 앉아 있다. 한 묶음 꺼내 접시에 담아 상에 올리니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빠가 먼저 곰취 한 장에 밥 한 덩어리 올려 큼직한 쌈을 만들어 한입에 먹어 보인다. 주저주저 하던 아이들도 곧 아빠 따라 만들어 입에 넣고는 오물오물거린다. 첫 곰취쌈의 추억 이후로 십여년이 지났지만 그 향이 강렬했는지 아이들은 아직도 봄이 되면 곰취쌈 곰취쌈 하고 노래를 부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쌈을 참 좋아한다. 영조 때의 실학자 이익이 성호사설에서 조선 사람은 커다란 잎사귀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쌈을 싸 먹는다고 했을 정도다. 상추, 호박, 배추, 곰취는 물론 머위, 깻잎, 미나리, 쑥갓, 콩잎도 쌈이 된다. 쌈을 즐긴 역사가 오래인지라 옛 이야기에 염치 없는 사람을 두고 ‘눈칫밥 먹는 주제에 쌈밥 까지 먹는다’며 쌈을 크게 먹는걸 예의 없다고 여긴 이야기도 있으며 조선시대 요리책에서는 젓가락으로 잎을 집어서 밥을 조금 싼 다음 장을 따로 찍어먹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오늘은 잎이 넓고 색도 짙은 콜라드 그린으로 쌈을 만들어 본다. 콜라드 그린은 케일과 같은 과에 속하면서 케일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을 지니고 있어 쌈으로 먹기에 좋은 식재료이다. 콜라드 그린에는 다량의 비타민과 무기질, 루테인, 칼륨, 식이섬유 등의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콜라드 그린을 찜 요리로 준비할 때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영양연구학지’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담즙을 결합하는 항동맥경화약 콜레스티라민과 찐 콜라드 그린의 효능을 비교했는데 약보다 콜라드 그린의 효과가 13%나 높았다고 한다.

따뜻한 현미밥에 소금으로 심심하게 간하고 한 입 크기로 만들어 살짝 찐 콜라드 그린 위에 올린다. 또르르 말아주고 염분을 줄인 두부견과 쌈장을 얹어 내면 맛도 영양도 그만인 콜라드 그린 쌈밥 완성이다. 콜라드 그린 쌈밥은 가족들을 위한 건강밥상 메뉴로도 좋고 가까운 이웃들과 어울려 식사를 나눌 때에도 간단히 준비해 내기 좋은 메뉴이다. 도톰하고 넓은 초록잎에 보다 작은 양의 밥을 넣은 후 두부를 넣어 염분을 줄인 쌈장을 올려내면 체중조절 중인 모든 이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메뉴가 된다. 오늘은 우리의 생명을 살려줄 잎채소 콜라드 그린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위한 건강밥상을 만들어 보자.

<콜라드그린 쌈밥과 두부견과 쌈장>

  • 재료

콜라드 그린 6장, 현미밥 1공기, 소금 약간, 두부 ¼모, 쌈장 1큰술, 아몬드가루 1큰술, 다진양파 1큰술, 견과류(땅콩, 아몬드,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 파, 마늘, 참기름

 

  • 만들기
  1. 찜기에 김이 오르면 콜라드 그린을 넣고 살짝 찐다.
  2. 양파와 파는 곱게 다지고, 견과류는 굵직하게 다진다.
  3. 적당한 그릇에 두부와 쌈장, 아몬드가루, 양파, 견과류, 파, 마늘, 참기름을 넣고 잘 섞어준다.
  4. 따뜻한 현미밥에 소금으로 간한 후 한 입 크기로 만든다.
  5. 콜라드 그린 잎을 펴고 밥을 넣고 또르르 말아준다.
  6. 접시에 올리고 두부견과 쌈장을 얹어 낸다.

 

서정아의 힐링건강요리교실

문의: ssyj20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