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떨어진 은퇴용 주식, 지금 팔까? 갖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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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장의 불안정성 속에서도 401(k) 등 은퇴 자금 투자 손실을 막는 최선의 방책은 지속적인 투자와 포트폴리오 유지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AP]

코로나 팬데믹···노후 투자법
올해 은퇴-미래 가치 낮은 주식 일부 현금화
5년후 은퇴-바닥 친 주식 헐값 매각은 피해야
10년후 은퇴-하락 주식 매입으로 손실 만회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한 대 맞기 전까지는”- 마이크 타이슨
노후 자금 관리에도 이 말은 적용된다. 누구나 처음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초기 투자 단계에서 나름대로 번뜩이는 전략으로 시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투자 시장이라는 ‘링’에 올라서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속출한다.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는 많지만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것은 변수를 감안하지 못한 탓이다. 주식 시장의 미래는 불확실한 안갯속 장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최근 몇 수 사이에 다우존스 산업 지수는 평균 30%에 가깝게 가치가 하락했으며 주식 시장 변동률도 지난달에는 평균 5.34%에 달했다.

401(k)로 대표되는 노후 자금 투자 방식이 주식 시장과 연계되어 있다 보니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은 노후를 대비하려는 모든 이들에게도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노후 대비는 일회성 투자와 달리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마라톤 투자다. 코로나19라는 복병 앞에서 노후 대비 투자 전략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6일 USA투데이가 보도한 은퇴 시기별 투자 전략은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어 이를 정리했다.

■은퇴 1년 전 투자 전략
올해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산 가치 하락은 재정적인 하락은 물론 투자 심리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단기적으로 401(k)에 주는 가치 하락 충격을 최소화하는 현금화 전략이 필요하다. 실직을 대비해 가급적 각종 페이먼트나 생활비로 충당할 수 있는 현금화가 용이한 투자 방식이다. 주로 가치가 덜한 주식처럼 미래 성장률을 고려해 저기여도를 보이는 주식을 처분해 현금화하는 이른바 ‘캐시 쿠션’을 확보하는 것이다.

401(K) 플랜 내에서 현금화가 가능한 투자 방식으로 일원화해 투자를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니면 401(k) 납부를 중단해 이를 급여에 포함해 매달 받는 방식도 있다.
보유 자산의 주식 대 본드 비율을 재점검하고 주식에 과도하게 치우쳐 있다면 주식 60%에 본드 40%의 비율로 재조정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은퇴를 앞두고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에 노후 자금을 다 투자하는 무모한 모험은 피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기대감을 줄여야 한다. 예를 들면 올해 은퇴 후 노후 대비 주택 구입이나 가구 교체 등을 계획했다면 잠시 보류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고용 불안정으로 인한 수입 감소에 대비해 은퇴를 미루고 일을 계속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소셜 연금의 62세 조기 수령 방법도 있지만 은퇴 혜택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은퇴 5년 전 투자 전략
은퇴를 3~5년 정도 남겨둔 시점이라면 주식 시장의 등락폭이 들쑥날쑥한 시기에는 현금 보유가 그만큼 중요해진다. 보유한 현금으로 단기적 주식 하락 폭풍을 피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바닥을 친 보유 주식을 헐값에 매각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주식 시장으로 복귀를 준비해야 한다. 체계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계획을 세워 월별, 분기별로 주식 투자를 목표한 데까지 늘려나가는 것이다.

은퇴 5년을 앞둔 시점에서 401(k) 불입액을 끊이지 않고 납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 가치가 25~30% 정도 하락한 시점이 주식 투자 시점이다.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최초 투자 분배를 유지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본드, 현금의 비율을 재조정해 위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애초 70% 정도 주식에 투자했다면 현재는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금이나 본드 수익으로 이를 다시 70%로 끌어 올리는 투자 균형 작업이 필요한 시기다.

■은퇴 10년 전 투자 전략
앞으로 10년 후에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면 단기적 투자 관점에서 손실을 만회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권고된다. 투자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의 손해를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약세 장세에서 가격이 떨어진 주식을 매입한다면 손해를 극복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주식 시장의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401(k) 납입을 지속하면서 투자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배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주식 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섣불리 매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주식 가치 하락은 투자의 최적기이기 때문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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