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행 속 정점 예측 불가···장기화 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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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대규모 재유행 양상을 띄면서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16일 LA 다저스 구장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진단 검사장에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의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로이터]

■ 코로나 팬더믹 선언 4개월···현황과 전망
백신 나오기 전까지 1~2년간의 사투 불가피

인류를 새로운 공공보건 위협에 빠뜨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출현한 지 6개월이 넘어가고 전 세계적 확산 속에 팬데믹(대유행)이 선언된 지 4개월째가 지나가고 있다.

여름철이 되면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기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오히려 가팔라지면서 제2의 유행 단계가 확실시되고 있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과 중증 환자들을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와의 사투가 1∼2년 이상의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차 대유행 이후 다시 찾아온 2차 재확산의 흐름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특히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고 무증상·경증 상태의 ‘조용한 전파’가 가능한 특성이어서 보건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 전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16일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하루 7만5,000여명에 달하며 또 다시 새 기록을 세웠다. 로이터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이날 미국 전역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7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신규 환자를 7만명 이상으로 집계하며 역시 최고치였다고 전했다.

또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플로리다·텍사스 주에서는 사망자가 각각 100명을 넘기며 일부 주에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CNN은 신규 확산지가 된 캘리포니아·플로리다·애리조나·텍사스주를 포함해 최소 39개 주에서 최근 1주일 새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8,544명의 신규 환자와 118명의 신규 사망자를 보고, 누적 환자는 35만6,178명, 누적 사망자는 7,345명에 달한다. 플로리다주는 더 심각해 이날 1만3,965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12일의 1만5,29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플로리다주의 누적 환자는 31만5,775명으로 올라갔고, 신규 사망자는 가장 많은 156명으로 집계됐다. 텍사스주에서는 1만291명의 신규 환자와 129명의 신규 사망자가 나왔다. 누적 환자 수가 29만2,656명으로 늘었고, 신규 사망자는 최다다.

환자 급증은 병원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에서는 이미 중환자실(ICU)이 바닥 난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텍사스주에서는 호텔을 병원으로 개조하고 있다. 애리조나주는 비상시 병원의 환자 수용능력 확충 계획에 따라 다른 주에서 간호사 약 600명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를 356만364명, 사망자수를 13만8,20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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