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충돌’···착용 거부·마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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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속에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충돌이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 헌팅턴비치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주민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AP]

코로나 방지 착용 요청에
고객들 욕설·해코지까지
“안전문제 이래도 되나”

미 전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나날이 최고치를 갱신하는 현 상황에서 식당, 마켓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직원, 손님 간의 마찰이 잇따르고 있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LA타임스는 29일 타코 전문점인 ‘휴고스 타코’가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직원과 고객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LA에 위치한 매장 2곳의 문을 일시적으로 닫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휴고스 타코는 웹사이트를 통해 “매장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손님들과 지속적인 충돌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지역사회가 마스크 착용에 동참해 다시 운영을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게시했다. 최근 마스크에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현한 수많은 고객들은 직원들에게 음료 등을 던지며 인종차별 욕설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휴고스 타코 측은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 문제를 두고 고객들로부터 폭언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사례가 계속해 늘고있다”며 “마스크 착용 요청에 분노한 고객들을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노스할리웃에 새로 개장한 트레이더 조 마켓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여성이 마켓 직원들을 향해 고함을 치고 장바구니를 내던진 사건이 발생했는데, 해당 사건의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수백만 명이 시청을 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해당 여성은 마켓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을 봐야하는 규정을 어겨 직원들이 다가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자 ‘민주당의 돼지’라고 폭언성 발언과 함께 소리를 지르며 자신에게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샌디에고 스타벅스에서도 한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입장한 고객에게 주문을 거부했다가 고객으로부터 온갖 욕설 섞인 모욕을 들어야 했다. 이 직원에게는 29일까지 9만5,000여 달러의 후원금이 쇄도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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