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기대감에 연말 한국행 항공요금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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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오는 11월 외국인에 대한 자가격리제도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이터]

미주노선 승객수 급증에 가능한 빨리 구입해야
국적항공사, 판매 이벤트 계획 등 판매촉진 나서

올해 연말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며 1차 접종률 70%를 넘어서고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행 항공 여행에 대한 LA 한인들의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22일 LA 한인 항공권 판매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가격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는 12월 17일과 18일 LA를 출발해 내년 1월8일 LA에 돌아오는 일정의 한국 왕복 항공권 가격은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1,650달러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LA로 돌아오는 일정이 항공권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말 한국행 항공권의 상승세는 일종의 반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11월 추수감사절을 전후에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였지만 올해에는 이 시기 항공권 예매율과 판매율 모두 주춤한 상태다.

일례로 11월 19일과 20일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권의 경우 1,200달러 안팎 수준으로 주중은 이보다 더 떨어져 1,100달러 이하에서 형성되어 있다.

여기엔 한국 방역당국의 해외 입국자에 대한 14일 자가격리제도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말 한국행 항공권 가격의 상승세 이유는 뭘까?

바로 한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다. 한국의 코로나1차 백신 접종률은 22일 현재 71% 수준. 2차 접종률은 43%다. 한국이 비교적 늦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다음달 2차 접종률 70%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1월에 ‘위드 코로나’ 시행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제도의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말 한국 항공 여행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판단이다.

태양여행사 써니 최 대표는 “연말 한국행 항공권 예약판매율은 현재 60~70% 수준으로 시간이 갈수록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에 다가갈수록 한국행 항공권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어 여행 계획 있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도 연말 한국행 항공 여행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올해 5월 이후 한국행을 비롯한 미주 항공권 판매 실적의 회복세가 완연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기대감의 근거다.

국적항공사 미주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LA를 포함해 미주 노선의 수송 승객수는 올해 1월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적항공사 미주본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국행 항공 수요는 오르내림을 반복했지만 5월 이후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백신 접종률 상승과 자가격리제도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한국행 항공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적항공사들의 준비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오는 11월 미주 취항 30주년을 기념하는 판매 이벤트를 계획하는 등 국적항공사들은 연말 한국행 항공권 수요에 대비해 판매 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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