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제여행 제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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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정부가 상당수 국가를 상대로 시행하고 있는 국제여행 제한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조치로 해석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미국과 전 세계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기존의 여행 제한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결정은 최근 백악관 고위급 회의 후 정해진 것으로, 작년부터 시행된 미국인에 대한 여행 규제가 단기간에 해제되지 않을 것임을 뜻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델타 변이에 따라 국내에서 특히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몇 주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급증에 따라 최근 영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그들이 보건 데이터에 따라 평가하고 권고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CDC는 지난 19일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영국에 대한 여행 경보 등급을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로 상향 조정해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지난 5월 3단계로 하향한 지 두 달 만에 사실상 여행을 금지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영국과 실무그룹을 구성해 국제여행 제한 완화 여부를 살피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미국인 백신 접종자에 대한 여행 제한을 완화했지만, 미국은 자국 유입 여행에 대한 제한 해제에 반대하고 있다.

연방 국토안보부는 이달 초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 멕시코와의 국경 폐쇄 조치를 최소 8월 2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는 접종을 마친 미국인에게 8월 9일부터 국경을 개방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CDC는 이날 스페인, 포르투갈, 쿠바, 사이프러스,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여행 경보를 4단계로 상향하며 미국민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스페인은 지난달 미국인에 대해 국경을 재개방한 바 있다.

CDC는 또 지난달 위험도가 가장 낮은 1단계로 하향 조정했던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감염 급증을 이유로 두 단계 높은 3단계로 지정했다.

3단계는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비필수 여행을 피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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