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임대 시장, 오미크론에도 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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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속에도 LA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무실 임대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무실 임대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구글·아마존 등 혁신 대기업 임대수요 크게 늘어
LA 사무실 공실률도 17.9%로 소폭 하락중

LA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속속 재택근무 연장에 나서고 있다. 사무실 근무가 축소되면 당장 영향을 받는 곳이 사무실 임대 시장이다. 오미크론 직격탄에 비명 소리가 나올 법하지만 오히려 LA 사무실 임대 시장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소통과 유대관계 유지에 사무실 근무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LA에 사무실 공간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대료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LA타임스는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LA에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사무실 임대 수요가 늘면서 사무실 임대 시장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LA 사무실 임대 시장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만은 분명하다. 출입키 보안업체 ‘캐슬 시스템스’(Kastle Systems)에 따르면 미 전역 평균 사무실 근무 비율은 지난해 12월 40% 수준에서 지난 5일 28%로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LA 지역의 평균 사무실 근무 비율 역시 5일 현재 26.5%로 전국 평균보다 적은 수치를 보였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가 그만큼 늘어난 탓이다. 그렇다고 해서 LA 사무실 임대 시장이 오미크론의 여파로 그대로 주저 앉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사무실 임대 수요는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CBRE의 부동산 브로커 토드 도니는 “사무실 근무와 재택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선호되고 있지만 사무실 자체는 없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발전하는 기업들에게 사무실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 임대 업체들이 오미크론에도 낙관론을 갖고 있는 데는 사무실 근무에 대한 수요가 상존하고 있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조직 컨설팅 업체인 ‘콘 페리’(Korn Ferry)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75%가 의무라면 사무실 근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무실 근무에 복귀하려는 이유 중 동료들과 유대관계 유지를 위해서가 64%로 가장 많았고 50%는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복귀하겠다고 응답했다. 유연한 근무시간으로 재택근무가 환영을 받고 있지만 동료들과 소통과 협력, 유대감을 위해서 사무실 근무에 나서겠다는 직원들의 요구에 기업들은 사무실 공간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LAT에 따르면 혁신적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무실 공간 확보를 위해 나서면서 사무실 임대 수요 상승에 동력이 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공간 확보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업무 성과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최근 들어 LA가 혁신적 대기업들의 본거지로 선호되고 있다. 게임업체 ‘라이어트 게임스’와 스트리밍업체 ‘로쿠’가 LA에 사무 공간을 마련한데 이어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이 LA에 지역 본부나 거점 사무 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에 스포츠 의류업체인 아디다스도 LA 패션 디스트릭트 내 마켓 센터에 최고층 2개를 사무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LA 사무실 임대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LA 카운티의 사무실 공실률은 17.9%로 지난해 3분기 18.2%에서 소폭 하락했으며, 임대료는 스퀘어피트당 3.88달러로 3분기 3.74달러에 비해 상승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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