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같은 중국인 영향력 제거해야”

841
엘름허스트 타운내 둘레스 세탁소 창문에 붙어있는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내용의 사인.[abc뉴스 캡처]

엘름허스트 소재 둘레스 세탁소 창문에 인종차별적 사인 논란
중국계 입양여성 항의하자 사과문···27일 오전 주민들 항의시위

시카고 서부 서버브 엘름허스트 타운 소재 한 세탁소 창문에 중국인을 경멸하는 인종차별적 사인이 부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시카고 abc 뉴스(채널7) 보도에 따르면, 엘름허스트에 거주하는 릴리 멜빈(21)은 엘름허스트 다운타운에 위치한 ‘둘레스 세탁소’(Dulles Cleaner) 창문에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사인이 게시된 것을 보고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해 어머니와 함께 세탁소를 방문해 항의했다.

이 사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70% 이상 득표하고 선거인단 400명 이상을 확보했다. 우리나라에서 ‘악마’같은(demonic) 중국인들의 영향력을 제거하도록 기도해야한다”라고 쓰여있었다.

멜빈은 “사인의 내용을 보고 충격받았고 매우 화가 났다. 업주를 만나 내가 사인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를 말했다. 그가 사과를 하지 않았어도 내 얼굴을 보고 있는 그에게 내 반응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살때 중국에서 입양한 멜빈의 어머니 테리 리타브스키는 “인종차별적인 문구를 쓰고 읽고 프린트해 창문에 붙여놨는데 인종차별의 뜻이 아니었다는 업주의 주장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행위는 오늘도 내일도 언제 어디서든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내가 내 딸을 위해 이렇게 나서야 하는 일이 얼어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이 세탁소의 업주인 존 둘레스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사인은 5개월전에 붙여놨으며 중국 정부 대신 중국인이라고 적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누군가 나를 흠집내고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들려고 한다. 멜빈과 그녀의 어머니가 왔을 때 사인을 뜯어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존에 붙어있던 인종차별 문구가 담긴 사인은 제거됐고 사과문이 새로 붙여져 있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27일 오전 11시 둘레스 세탁소 앞에 모여 평화적인 항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