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살림살이 작년과 같거나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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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이 올해 개인 재정 상황이 지난해와 차이가 없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를 줄이고 저축을 늘이기 위해 현명한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AP]

미국인 새해경제 전망
41%만 ‘나아질 것’
젊을수록 더 긍정적

식음료업체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인 L씨는 새해 1월이지만 착잡한 마음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인사 발령에서 부장 승진을 내심 바라고 있었지만 현실은 L씨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올 한해 경제적으로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래도 승진을 해야 그나마 급여가 오를 수 있는데 올해는 틀렸다는 게 L씨의 생각이다. L씨는 “많지는 않지만 승진을 해야 급여 인상이 있는데 올해는 물 건너 간 것 같다”며 “그래 올해는 경제적으로 작년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미국인들은 올해 개인 경제 상황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답은 지난해와 차이 없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는 회의론이 더 많다.
16일 USA 투데이는 금융 정보 전문 웹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Bankrate.com)이 미국 성인 2,6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인 절반이 넘는 56%가 올해 개인 재정 상황이 회의적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회의적으로 답한 내용을 살펴 보면, 41%의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올해 개인 재정 상황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16%는 올해 개인 재정 상황이 지난해 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43%의 미국인들은 올해 개인 재정 상태가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낙관론의 근거는 급여 인상에 있다. 개인 재정 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답한 미국인 중 49%가 급여 인상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42%는 급여 인상으로 부채를 줄여 재정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뱅크레이트닷컴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재정분석관은 “회의론을 가진 미국인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실업률이 최저이고 급여 인상을 기대하는 환경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재정 상황을 예상하는 태도는 세대별로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56%가 올해 개인 재정 상태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40~55세 연령대의 44%는 지난해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베이비부머 세대는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의 58%와 X세대의 51%는 급여 상승으로 재정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에 베이비부머 세대는 부채가 줄어든 것을 이유로 꼽았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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