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보냄을 받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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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교회 담임/미육군 채플린)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하시니 그 때에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였더니,” – 이사야 6:8

자살의 충동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맘속엔 세가지의 극단적인 생각이 자리잡게 된다고 합니다. 즉, 자신의 인생에 어떤 희망도 남지 않았다는 감정(Hopelessness), 그리고 자신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존재라는 우울한 생각(Uselessness), 또한 자신을 도울 수있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는 절망감(Helplessness)으로 인해 스스로 생명을 포기해버리는 자리에까지 나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든 인생의 어느 한 순간에 삶이 가져다 주는 힘겹고 지독한 고통으로인하여 이같은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힌 우울한 경험들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떤이는 이혼으로인해 소중한 가족을 잃어 버리고 나서, 어느 젊은 이는 사귀던 사랑하는 사람과의 갑작스런 이별을 견디지 못해서, 어떤 학생은 친구들의 따돌림과 괴롭힘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어떤 가장은 직장을 잃고 가정에서조차 설자리를 찾지 못해서 이런 극단적인 결심을 가지게 됩니다.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접하고 살아가야하는 남아있는 이들은 스스로를 자책하며 묻습니다: “내가 좀더 가까이서 함께해줬더라면, 그가 이야기할 때 더 주의 깊게 들어줬더라면, 무작정 나물하기보단 좀더 사랑한다고 품어줬더라면,…” 말하자면, 우리 개개인의 삶은 나 혼자만의 것이기 나보다는 더 큰 것을 위해, 그리고 더 넓은 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어리섞게도 나중에게 깨닫게 됩니다.  우리 인생이란 누군가를 위해 세상에 보내졌다고 여기는 삶의 태도, 즉 우리 모두는 하나님으로 부터 “보냄을 받은 삶,” 을 살아가는 것이요, 그같은 삶은 곧 선교적(Missional/Sending)인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성경에서 성부, 성자, 성령 즉, 삼위일체되신 하나님의 관심은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사랑을 “보내심”에 있었습니다.  성부 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성자)를 주셨으니(보내셨으니),” 성자 하나님은 “아버지가 나를 보내심같이 내가 너희를 세상에 보내노라”하셨고, 그리고 예수님은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향해, “고아와 같이 너희를 버려두지 않고” 보혜사(성령/Advocate)를 보내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성령 하나님은 제자들을 보내어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이 증거되도록 하셨습니다. 즉, 선교란 삼위일체 하나님이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보내는 사랑의 열정”임을 보게됩니다. 남아프리카의 선교학자인 David Bosch는 “선교란 세상을 향한 하나님에 의해 시작된 운동이며, 교회는 선교의 도구이고, 그러므로 선교(보냄)가 있기때문에 교회가 있는 것이지, 교회가 있기때문에 선교가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며, 또한 하나님이말로 “보내시는 사랑의 샘물의 근원”(the fountain of sending love)이라고 말합니다.

구약성경의 기록에 보면 선지자 이사야는 성전에서 기도중에 하나님의 강력한 부름의 음성을 듣게됩니다.  그 음성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보냄”에 응답할 자를 찾으시는 부름이었습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야 할까? 누가 우리를 갈꼬?”(Whom shall I send? And who will go for us?) 이같은 하나님의 간절한 초청은 이사야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보내심”에 응답할 자를 찾으시는 주님의 음성이라 생각됩니다.  나의 삶이 누군가를 위해 부름받았다고 하는 “보내심”에 대한 자각은 에스더에게도 있었습니다. 유대 모든 민족이 말살되려는 위기에 빠졌을 때, 페르시아의 왕비였던 에스더를 향해 자신을 길러준 모르드게가 궁궐에 머물고 있는 에스더에게 전한 말씀입니다: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인지 누가 알겠느냐?”(에4:14) 간혹 우리는 자신이 살고있는 삶의 자리에 갇혀서 나외에 다른 세상을 돌아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를 이자리에, 그리고 이시간에, 이 사람들과 함께하게하심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새로운 자각의 눈이 열리길 기도합니다.  우리의 인생이란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가장 소중한 때에 하나님으로 부터 “보내심을 받음 삶” 임을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