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연은 바람을 만들고, 우리는 연을 날릴 수 있다

1584

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시카고)

“우리 스스로 바람을 만들 수 없지만 센 바람을 만나면 하늘 높이 연을 날릴 수 있습니다”. 언젠가 수필집을 읽을 때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인데 문뜩 제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이 말을 약간 바꾸면 우리의 투자나 재정관리에도 잘 적용을 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저축의 유익을 전파하는 것이 제 자신의 사명이라면 사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축을 권장할때 한가지 난감한 점은 어렵게 저축을 해도 그 효과가 피부로 느껴질 때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림으로 많은 분들이 저축과 투자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 입니다.  특히나 목돈이 없이 작은 돈으로 시작하여 차곡차곡 모아가는 경우에 더 그렇습니다. 겨우 몇 퍼센트의 이자 또는 수익이 발생해 보아야 그 이익이라는 것은 정말 보잘것없어서 많은 분들이 저축을 하다가도 곧 포기하고 마는 경우를 목격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없었지만 10년, 20년 꾸준히 저축을 하신 분들이 경험하는 엄청난 유익 또한 셀 수 없이 목격을 하였습니다.

바람이 불때를 기다리고 정성껏 연을 만들었지만 충분한 바람이 불지않아 연을 높이 날릴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연을 띄우기에는 부족한 바람을 만회하기 위해 연줄을 늘어트리고 힘껏 달리면 잠시 연이 뜨지만 달리기를 멈추게 되면 곧 떨어지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기다리던 바람이 불게 됩니다. 너 나 할것없이 각자 전에 만들어 두었던 연을 꺼내어 연을 날리기 적당한 언덕에 올라 갑니다. 하늘에는 어린이들이 만든 방패연, 꼬리연등이 각자의 실력을 뽐내며 가득하게 됩니다. 이때 안타까운 심정으로 부러워하는 아이들이 있게 되는데 바로 미리 연을 만들어 놓지 않았거나, 아니면 연을 정성껏 만들지 못해 잘 뜨지 못하는 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이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창공을 훨훨 나르는 친구들의 연을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붑니다. 부자에게든 가난한 자에게든 같은 지역에 있는 사람에게는 동일한 바람이 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의 수익률 또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바람이 언제 불지 정확히 모르는 것처럼 언제 주식시장을 비롯한 투자시장이 우리에게 유익을 줄지는 정확히 알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바람은 적당한 때에 불게 될 것이고 주식시장을 비롯한 기타 다른 투자수단들은 꾸준히 오래 저금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가져다 주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에 우리는 미리 연을 만들어 놓은 아이들 처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2017년도에 들어와서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많은 상승을 하였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미 증시는 약 10%의 상승율을 보였는데 그동안 꾸준히 저축을 하여 30만 달러가 저축이 되어있는 사람들에게는 약 3만 달러의 이익이 주어졌고 저축을 게을리하여 3천 달러 밖에 저축이 안되어 있었던 사람은 3백 달러 밖에는 이익을 보지 못 하였습니다. 6개월 만에 10% 라는 커다란 바람이 불었는데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그 바람의 덕을 보지 못한 것 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15년 사이 주식에 계속 투자한 사람은 연평균 8.2%의 수익를 올릴수 있었고 채권에 투자한 사람은 약 5.3%의 수익을 올릴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금과 오일과 같은 선물에 투자한 사람도 약 5%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바람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 때 연을 날릴 수는 있습니다. 현재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고 정성껏 연을 만드는 마음으로 열심히 저축을 하시기 바랍니다. 단언하건데 훗날 좋은 바람이 불때 멀리 나는 연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날이 만드시 올 것 입니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