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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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시카고)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모든 과정을 살펴보면 그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진행하시고 완성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노예생활 중에 할 수 있던 것은 그들 조상의 하나님께 애통하며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그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모세가 나이 80세가 되었을 때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출애굽을 명령하셨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부름 받았지만, 실제로 이스라엘을 이끈 것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도 하나님께서 기적을 행하셨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앞에서 절망했을 때도 모세는 –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14:13-14)’-고 믿음의 선포를 합니다. 홍해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가만히 서서 하나님이 일하심을 지켜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 민족이 그 길을 지나가게 하시고 뒤따라 들어오는 바로의 군대는 물로 덮으셔서 다 멸망당하게 하셨습니다. – ’바로의 말과 병거와 마병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바닷물을 그들 위에 되돌려 흐르게 하셨으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지나간지라(출15:19)‘ -. 하나님이 일하신 것입니다.

유명한 부흥사이셨던 신현균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황해도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자란 신 목사님은 부흥회 때 은혜를 받아 주의 종이 되기로 결심하고 신학교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한국전쟁이 터지고 공산당은 교회를 폐쇄하였으며 목사들을 검거했습니다. 젊은 신현균 전도사는 인민군에 끌려갈 위기에 처해 산에 숨었으나, 중공군이 한국전에 개입해서 평양 근처까지 오자 성도 127명과 피난을 가기로 결정하고 두려워하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신앙을 지키기 위해 남쪽으로 떠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을 떠나 광야길을 행진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내려주시고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걸음걸음도 인도 해 주시며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런 걱정도 마시고 힘차게 걸어 나갑시다!”

교인들과 함께 고향을 떠난 지 2주일째 되던 날에 임진강 건너편의 고랑포에 도착하였는데, 임진강을 어떻게 건너갈지 막막했습니다. 뒤로는 인민군이 쫓아오고 앞에는 차디찬 강물에 배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꼭 홍해 앞의 이스라엘의 상황입니다.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호소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지금 의지하고 믿을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뿐입니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면 우리는 사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여기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성경에서 모세가 홍해를 가른 사건을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 오늘 밤 하나님께 이 임진강이 꽁꽁 얼어붙도록 함께 기도하십시다!” 이에 모두가 합심하여 임진강 앞에서 밤을 새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놀랍게도 밤 사이에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급강하해서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임진강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꽁꽁 언 임진강을 건너 무사히 남한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은 잠도 자지 말고, 밥도 먹지 말고 계속 무릎을 꿇고 기도하라는 의미가 결코 아닙니다. 이 말씀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렘29:12)’-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지만, 우리가 기도할 때 채워주시고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것입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찿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7:7)‘-

우리가 염려하고 걱정할 시간에 걱정과 근심으로가 아니라 감사와 찬양으로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