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헤롯의 누룩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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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시카고)

헤롯의 누룩은 곧 사두개인의 누룩을 말합니다. 사두개파들은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헤롯의 누룩, 사두개인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신 이유는 바로 이 부활이 없다, 천국이 없다, 마지막 때의 심판도 없다고 믿는 잘못된 신앙 때문입니다. 물질과 쾌락이 넘쳐나는 이 시대엔 부활을 믿지만 잊고 살아가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 삶 안에 이런 누룩은 없는지 부지런히 성찰해야 합니다. 헤롯의 누룩이 스며든 잘못된 삶의 사례 두 가지를 성경 속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사두개적 요소가 잘 드러난 삶의 첫번째 사례는 누가복음 16장의 비유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비유에는 한 부자가 등장합니다. 그는 얼마나 부자인지 당시 왕과 귀족들만 입을 수 있었다는 자색옷과 고운 베옷을 항상 입고 지냈고, 날마다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지인들을 불러다가 파티를 열었습니다. 그런 삶을 살다가 죽었을 때, 부자는  음부에 떨어진 자신을 발견하고 절망합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구덩이 속에서 부자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부탁합니다. “우리 집 대문 앞에서 빌어먹던 저 나사로, 지금은 당신 품에 안겨 천국에서 편안한 삶을 살고 있는 그를 우리 집으로 보내주세요. 그래서 내 형제들에게 천국과 지옥이 분명히 있으니 잘 살라고 전하게 해주세요.” 부자는 부활도 천국과 지옥도 하나님의 심판도 믿지 않고 살았던 겁니다. 사두개인의 누룩이 스며든 삶에 나타나는 첫번째 증상은 세상이 주는 쾌락에 푹 빠져 살아가는 것, 하나님 보다 세상 쾌락을 더 사랑하는 겁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교회 안에서도 이런 환자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성도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자신의 영성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요소들을 발견하면 바로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일이 우선순위표에서 가장 Top을 차지할 수 있도록 삶을 조정해야 합니다.

두 번 째 사례는 마태복음 25장의 비유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양과 염소의 비유 중 염소들이 사두개인의 누룩에 묻혀 살았습니다. 마지막 때 심판주, 곧 예수님을 상징하는 임금이 염소들의 삶에 대해 이런 판결을 내렸습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지 않았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지 않았으며,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혀주지 않았고, 병들었을 때 그리고 옥에 갇혔을 때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자 염소들이 되물었습니다. “우리가 언제 주님을 그렇게 박대했습니까?” 이때 주님께서 아주 짧고 분명하고 엄하게 답해주셨습니다. “이 지극히 작은 자를 돌보지 않은 것이 곧 나를 돌보지 않은 것이다. 너희들은 영벌에 들어가리라.” 사두개인의 누룩이 스며든 삶에 나타나는 두번째 증상은 나만 챙기고 살아가는 이기주의 입니다. 이 시대 교회 안에도 이런 환자들은 넘쳐납니다. 하나님께선 ‘우리’를 강조하셨습니다. 주기도문의 내용을 보면 ‘우리’라는 단어가 반복됩니다. 영육간의 필요를 구할 때, “나’만이 아닌 ‘우리’, 공동체 전체를 위해 구하라고 가르쳐주신 겁니다.

우리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선 건강한 물질관이 필요합니다. 욥이 그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믿는 그의 재물관이 이 고백에 잘 드러납니다. 그래서 욥은 자신의 물질을 부족한 자들과 나누는 삶을 살았습니다. 고아를 아버지처럼 돌보았고, 가난한 과부들과 이웃들을 입히고 먹였습니다. 또한 모든 나그네들을 잘 대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겨주신 시간과 재물을 하나님 뜻대로 주변의 이웃들과 나누는 청지기의 삶이 헤롯의 누룩을 제거하는 겁니다. 전염성이 강한 누룩은 빨리 그리고 철저히 없애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