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o Help Me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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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 시편 119:105

금주엔 새로운 미국의 46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습니다. 성경에 손을 얹고 미 합중국의 대통령으로 그 책임을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함으로써 그의 대통령 직무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이 1789년 그의 취임식에서 성경위에 손을 얹고 맹세하였던 일이 이제 전통이 되어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이같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 같이 성경의 말씀위에 손을 얹는 것은 하나님앞에 부끄러움없이 그 책무를 다하겠다는 뜻이며, 또한 하나님의 도움과 지혜를 의지하겠다는 고백입니다. 그러기에 ”So, help me God!”이라는 말과 함께 선서를 마치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그의 삶에 깊이 영향을 주었던 두 사람이 사용한 성경책에 손을 얹고 대통령 선서를 했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바로 링컨 대통령의 성경책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성경책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성경의 가르침속에서 깊은 영감을 받고, 미국 역사에 위대한 영향을 남겨놓았던 인물들이었습니다.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성경의 말씀은 반석과 같고, 등불과도 같이 용기와 지혜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보여주셨던 그의 삶은 성경말씀에 대한 깊은 묵상과 그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공교롭게도“광야의 시험”과 함께 시작되어 집니다. 유대광야에서 겪은 사탄과의 시험은 다름아닌 “성경말씀”을 통한 혹독한 시험에서의 승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인생의 어떤 시험가운데서도 승리하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광야에서 40주야를 금식하며 기도하던 굶주린 예수님에 사탄이 찾아와 이렇게 유혹하기 시작하였습니다:“당신이 만약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저 광야의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사실 배고프고 굶주린 것보다 분명하고 적나라한 고통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그러나 이 같은 사탄의 시험가운데 예수님은 성경의 말씀을 떠올리며“사람은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느니라!”라고 사탄을 대적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빵에 대한 굶주림보다, 인생이 가져야할 굶주림은 바로 우리 영혼의 굶주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굶주림이야 말로 우리의 영혼을 살리고 풍요롭게하는 생명의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탄은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워놓고, 그곳에서 뛰어내리라고 유혹합니다. 아예 이젠 성경의 말씀까지 인용하며“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어 발이 땅에 떨어지기 구해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참으로 사탄은 기가막히게 성경의 본문을 선택할 줄 아는 전문가 입니다. 그러나 그가 인용하는 성경말씀은 앞뒤 문맥과 전혀 연관이 없는 그저 사람의 기분과 입맛에 맞춘 속임수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단호히“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고 성경의 말씀을 올곧게 사용하셨던 것입니다. 사탄의 시험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높은 산꼭대기로 데리고 올라가 천하만국의 권세와 영광을 보여주며 그것을 다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단지 사탄에게 무릎을 꿇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이에 주님은 “사탄아 물러라가!”외치시며, 성경말씀을 인용하여,“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Period!”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의 모든 시험과 도전속에서 우리가 얻게 될 궁극적인 해답은 언제나 성경말씀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겪으셨던 광야의 시험에서 배우게 된 지혜는 바로 성경말씀은 우리의 결정과 선택에 최종적 권위와 기준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주간엔 며칠 전 하늘나라로 소천하신 교회 권사님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그 분의 방 한편에 수북히 쌓여있는 여러 권의 공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성경을 필사해 놓은 공책들였습니다. 늘 자식들에게 한 권씩 본인이 필사한 성경을 남겨주고 싶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예쁘고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성경구절들이 빼곡히 노트북마다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다른 그 어떤 것 보다도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은 유품은 다름아닌 성경말씀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이 험한 세상에 힘이 되어주고, 칠흑 같은 인생의 어둠속에서도 소망을 가져다줄 것을 알았기에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꼭 남기고 싶었던 어머니의 최고의 유품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그같은 성경말씀에 손을 얹고 새롭게 선출된 미국의 대통령도 엄숙한 선서와 함께 그 막중한 대통령의 직무를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를 위한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게 됩니다: “주여,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엄청난 책임감 속에서도, 또한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좌우하게 될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마치 성경위에 손을 얹는 심정으로 하나님의 지혜와 용기를 주의 말씀속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그를 도와주옵소서!  So, Help us God!”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