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해고로 낙담했는데 실업수당+600달러+현금지원···되레 일하는 것보다 더 받아
작년 세금보고 제대로 했는데 남들 다 받은 현금 안들어와···웹사이트 조회해도 원인 몰라
#한인 여성 이모씨는 코로나19 비상사태 속에 실직자가 됐다. 코로나19에 따른 행정명령으로 일하던 비즈니스가 문을 닫으면서 갑작스럽게 해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직 상황은 결과적으로 이씨에게 경제적으로 오히려 도움이 됐다. 일리노이주 고용안전국(IDES)에서 나오는 실업수당에 더해 연방정부 경기부양 패키지법에 따라 주당 600달러씩이 추가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합해보니 지금까지 받던 월급보다 더 많았다. 또한 남편과 어린 자녀 2명가 있는 이씨 가정은 4인 가족 기준 경기부양 지원금인 3,400달러도 받았다.
#반면 또 다른 한인 김모씨 부부는 당연히 나와야 할 연방정부 지원금 2,400달러를 아직도 받지 못했다며 볼멘소리다. 2019년도 세금보고는 물론 2018년도 세금보고도 마쳤고 자동이체를 위한 은행계좌 정보까지 연방국세청(IRS)에 제공한 상태인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김씨는 “지난주 직장 동료들과 주변 지인들이 모두 은행계좌로 연방지원금을 받았다고 하는데 나만 받지 못했다. IRS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조회를 해도 이유가 불분명하다고만 나올 뿐이어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몰고온 경제적 비상 상황 속에 상당수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2조2,000억 달러의 초대형 경기부양책 덕분에 추가 실업수당까지 챙기며 코로나19 이전보다 경제사정이 더 나아진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는가 하면 또 다른 한인들은 정부지원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부부 모두 코로나19으로 실직을 당한 경우, 주의 실업수당에 연방정부 지원금까지 더하면 이번 달에는 1만달러가 넘는 지원을 받은 가정도 있을 수 있는 셈이 된다. 하지만 임금만 놓고 보면 실업수당 지원금을 받는 게 생활에 도움이 되지만 재취업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당장의 상황만 놓고 기뻐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씨는 “가정의 경제상황이 더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모르고, 재취업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미래를 대비해 최대한 저축을 해야 하는데 상황이 개선될 지 고민”이라고 전했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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