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무부·FBI에 검토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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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취하된 배우 스몰렛 혐오범죄 자작극 사건

커밍아웃한 흑인배우 저시 스몰렛(36)의 혐오범죄 자작극 사건이 정치 스캔들로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연방법무부(DOJ)와 법무부 산하 연방수사국(FBI)이 스몰렛 공소 취하 결정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에서 인종 차별·성소수자 혐오 공격을 당했다고 신고했다가 자작극 혐의가 드러나 기소된 스몰렛에 대해 관할 쿡카운티 검찰이 지난 27일 돌연 공소를 취하한 후 전국적 반발이 일고, ‘뒷배경’에 대한 구구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FBI와 DOJ가 시카고에서 발생한 어이없는 스몰렛 사건을 검토할 것이다. 이번 일은 국가적인 수치”라는 글을 올렸다.<사진> 폭스뉴스는 “이번 사태로 인해, 시카고는 가뜩이나 부패 오명을 쓰고 있는 정치·사법 시스템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했다.

람 임마뉴엘 시카고 시장은 사태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듯 즉각 검찰과 스몰렛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면서 에디 존슨 경찰청장과 함께 총 61쪽 분량의 스몰렛 혐오범죄 피해 자작극 수사 기록을 공개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 문건은 스몰렛 측 변호인단의 요청에 의해 법원이 공개 금지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임마뉴엘 시장은 “허위 신고로 물의를 빚은 스몰렛에게 경찰 수사 비용 13만달러를 청구하겠다”며 “거부시 시카고시 조례에 근거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쿡카운티 검찰은 16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체포·수감됐다가 보석 보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스몰렛에 대한 공소를 취하하면서 “스몰렛이 16시간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보석 보증금으로 납부한 1만달러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조건을 밝혔다. 그러나 공소 취하 배경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특히 쿡카운티 검찰 수장인 킴 폭스 검사장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외협력국장·대통령 부보좌관, 영부인 비서실장 등을 지낸 오바마 부부 측근 티나 첸(63)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시카고시 경찰청장에게 수사권 이관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진 후 스몰렛과 오바마 부부간 친분 관계에 관심이 쏠렸다. 동시에 폭스 검사장에 대한 수사 촉구와 사퇴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스몰렛은 지난 1월 말, 드라마 ‘엠파이어'(Empire) 촬영지 시카고에서 악의적인 혐오범죄의 피해자가 됐다고 신고해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그는 용의자들이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욕설을 퍼부으며 폭력을 행사한 후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쳤다고 주장, 논란을 정치권으로까지 확산시켰다. 하지만 폭행 용의자 2명이 스몰렛의 개인 체력 트레이너 형제이고, 스몰렛은 자작극을 돕는 대가로 이들에게 총 4천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카고 경찰은 스몰렛이 앞서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욕설이 담긴 위협적 우편물을 받았다”며 첫번째 거짓 신고를 했으나 이목을 끌지 못하자 일주일 후 폭행 자작극을 연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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