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되면 북한과 신속하게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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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로이터=연합]

협상시점 ‘대선 이후’로 제시···‘10월의 서프라이즈’ 어려울 듯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이 재선된다면 북한과 매우 빨리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착 상태인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지만 그 시기는 ‘대선 이후’를 제시, 그간 거론된 ’10월의 서프라이즈’는 쉽지 않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미 대선 개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하던 중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면 이란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고 북한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6년 선거에서 내가 이기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어쩌면 지금쯤 끝날 북한과의 전쟁 중일 것”이라고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그것은 매우 심한 전쟁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트럼프가 우리를 전쟁하게 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니다. 그건 정반대였다”고 말한 뒤 “우리는 실제로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는 지난 행정부에서는 결코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다시 거론하며 “그들 모두는 우리와 매우 빨리 협상을 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은 협상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며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거론, 이란은 오히려 바이든과 협상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재선시 북한과의 협상을 우선 과제 중 하나로 공식화한 것으로, 비핵화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도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메시지를 발신, 대선 전 북한의 도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상황관리 차원도 있어 보인다. 한편으로는 대선 전에는 북한과의 협상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상황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미 대선 시간표상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협상이 이뤄지기 어려운데다 북한도 올해 중 정상회담 개최는 불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것을 감안하면 ’10월의 서프라이즈’ 같은 대선 전 깜짝 이벤트는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만약 11월 대선이 없다면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며 북한과 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란, 중국과 함께 북한을 거론, “북한을 포함해 합의를 희망하며 모두가 첫날, 24시간 내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그레이TV’와 인터뷰에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만약 도움(helpful)이 된다고 생각되면 그렇게 하겠다”며 협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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