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추모식 앞두고 확산·진정 중대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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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 안내문.<포트벤드 메모리얼 플래닝센터 페이스북>

시위 8일째 야간통금 지속···폭력 줄며 연방군 투입론은 잠잠

백인 경찰이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사망케 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사태가 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플로이드의 추모식이 잇따라 열리는 향후 일주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항의 시위는 2일에도 워싱턴DC, 뉴욕, LA, 시카고등 전국에서 재개됐다.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도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시위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열렸으나 각 도시들은 통상 밤이 되면 폭력 시위로 돌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강력한 야간 통행금지령을 유지했다. 주방위군은 이날 현재까지 총 29개주에 1만8천명이 배치됐다. CNN방송은 이런 병력 규모는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맞먹는 규모라고 전했다. 주방위군 사령관인 조지프 렝겔은 기자회견에서 “전국에 걸쳐 지난밤 폭력 행위는 줄었지만, 시위 자체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정부들에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상황도 빚어졌다. 국방부는 워싱턴DC의 시위대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주방위군을 수도에 보내 달라고 인근 주 정부에 요청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이끄는 뉴욕, 버지니아, 펜실베니아, 델라웨어주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국방부가 워싱턴DC를 포함한 지역에 육군 보병부대를 포함한 병력 1,600명을 대기시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병력은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DC에서 긴급 사태가 벌어질 경우 치안 유지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위대 폭력성이 다소 가라 낮으면서 폭동진압법 발동을 검토하며 연방군 투입까지 계획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주정부가 스스로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플로이드 추모 행사는 ▲4일(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6일(노스캐롤라이나주 클린턴) ▲8일(텍사스주 휴스턴) ▲9일(휴스턴) 비공개 장례식까지 시민단체와 유족 주관으로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플로이드의 유해는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의 장례식에는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이 집중되면서 추모 행사가 항의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플로이드의 부인 록시 워싱턴은 이날 6살 딸 지아나와 함께 남편이 숨진 미니애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워싱턴은 “플로이드는 좋은 남자였다. 경찰이 나에게서 그를 앗아갔다.”지아나는 이제 아빠가 없다. 플로이드는 지아나가 어른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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