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반도 상황 매우 이례적”

1669
시카고 평통 주최 강연회에서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평통, 브루스 커밍스·여지연 교수 초청 강연회

 

현재 한반도 정세와 남북 평화통일 전망에 대한 역사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는 강연회가 마련됐다.

시카고 평통은 지난 17일 저녁 윌링 소재 한인문화회관에서 ‘한국사 전문가에게 듣는 남북 평화 통일’이란 주제의 강연회를 열었다.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회에는 ‘한국전쟁의 기원’ 저자로 잘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와 여지연 노스웨스턴대 역사학과 교수가 강사로 초빙돼 강연했다.

브루스 커밍스 석좌교수는 강연에서 “현재 상황이 이례적인 이유는 미국, 남한, 북한의 관계가 가까워진다는데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나은 정치인이다. 한반도의 아젠다는 이산가족 상봉, 북한 경제 재건, 통일 등인 반면 미국 정부의 관심은 북한 비핵화와 북한 자체를 제거하는 것에 있다. 통일이라는 관념에 대한 관심이 없다.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행동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처음봤다. 1945년도부터 지금까지, 미 정부는 북한이 제거되길 바랬고, 또 곧 붕괴될 것이라 예측했고 다양한 회담을 시도했다. 작년 9월, 북한을 완전히 붕괴시킬 것이라는 발언한 바 있고 자신의 자문단을 잘 믿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아마 전쟁이 종결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지연 교수는 “미 주류사회 뿐만 아니라 세계에 한반도 평화문제를 알리고 교육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사업이다. 현재 재미동포 여성들이 설립한 우먼 크로스 디엠지, 코리아 피스 네트워크가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단체들은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평화 행진, 북한 심포지움 등을 열고, 워싱턴DC를 방문해 정치인과 관계를 맺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하 평통 회장은 “얼마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승인’없는 대북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미국, 북한간 서로 대화가 많은 가운데도 미국의 승인없이 진전되기 어려워보인다. 이번 강연회를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신은영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