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7-2018] 160여 관객들에 잔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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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극복하고 영화감독의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는 김찬우군의 단편영화 시사회가 지난 25일 열렸다.

김찬우군 단편영화 ‘영화감독의 일생’ 시사회

 

장애를 딛고 영화감독의 꿈을 향해 열정을 쏟고 있는 한인 고교생의 단편영화가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지난 25일 윌링 소재 한인문화회관에서는 김찬우군(존 허시고 12학년)이 제작한 ‘영화감독의 일생’(The Director’s Life)이란 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160여명의 관객들은 김군의 영화와 아울러 영화제작 과정과정과 김군의 가족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손만성 교수(시카고 컬럼비아 칼리지)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비하인드 씬’(Behind Scene)을 보며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김군은 “‘영화감독의 일생’을 통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제작되기까지 감독들이 겪는 어려움과 힘듦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저를 믿고 함께해준 손만성 교수님, 부모님 그리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은 메세지를 전하는 멋진 작품을 만드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작업이었던 만큼 지난 2~3개월간 정말 많이 배우고, 열정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다. 이 모든 순간들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김군의 대학진학 포트폴리오로 제출됐으며 현재 샌프란시스코대학과 시카고 콜럼비아 칼리지에서 합격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의 부모인 김용열-조인숙 부부는 “12년만에 낳은 아이였지만 고도난청으로 잘 듣지못하고 한쪽 시력까지 잃게 된 찬우가 사춘기가 되자 학교에 적응을 못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찬우가 영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달라졌다. 열심히 영화를 만들면서 발전해가는 찬우를 보니 감개무량하다. 그동안 찬우과 우리 가족을 위해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만성 교수는 “처음 만났을 때 찬우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매우 인상깊었고, 헌신적으로 사랑과 지지를 아끼지 않은 가족들에도 감명받아 그의 꿈을 펼쳐나가는데 응원해주고 싶었다. 영화 제작에 동참해준 전문 스탭 동료들과 장소를 제공해준 문화회관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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