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7-2017] “치솟는 학자금 미리 준비” 문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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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에 세금면제 혜택 장기적 투자가치 매력적

■ 한인들 ‘529 플랜’관심

어바인에 거주하는 60대 한인 김모씨는 손자의 첫 돌을 맞아 529 플랜을 생일선물로 줬다. 갈수록 늘어나는 대학 등록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주자는 마음에서였다. 김씨는 “자녀들의 학자금 마련에 최적화된 529 플랜으로 자녀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가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UC계열 대학이 6년 만에 대학 등록금을 2.7% 인상한데 이어 칼스테이트(CSU) 계열 대학도 등록금을 약 5% 인상하기로 결정, 학부모들의 대학학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자금 마련을 위한 529 플랜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한인 보험·재정 전문인들에 따르면 대학학비 인상 트렌드를 반영하듯 529 플랜에 대한 한인들의 문의가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 529 플랜은 대학 비용을 위한 세금 면제 저축 플랜으로 각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학자금 적립프로그램이다. 연방국세청(IRS)의 인가를 받은 주정부가 스폰서가 되고 금융 회사가 운영·관리를 책임진다.

한인 재정전문가는 “지금까지 대학 등록금 인상 추이를 살펴보면 자녀들이 성장하는 것처럼 학비 역시 꾸준히 인상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때 529 플랜을 통해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을 조금씩 준비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529 플랜의 가장 큰 장점은 세금 면제다. 최대 30만달러까지 세금면제를 받을 수 있다.

계좌에 투자된 금액이 시간이 지나면서 복리 이자로 가속도가 붙어 증식되는데 플랜에 투자하고 있는 동안 발생되는 투자 소득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등록금, 기숙사비, 렌트비, 교과서 구입비 등 학업에 필요한 비용을 위해 인출할 때 세금이 면제된다.

금융 전문가들에 따르면 529 플랜의 연 수익률은 대략 6~7% 정도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태어나자마자 매달 500달러씩 불입하고, 6%의 예상 수익을 가정하면 18년 후 약 19만3,677달러가 모인다. 이 돈을 학자금으로 사용할 경우 투자수익 8만5,677달러에 대한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또한 1년에 최대 1만3,000달러, 5년치를 한 번에 낼 수 있기 때문에 한번에 6만5,000달러를 불입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529 플랜을 사용한다면 18만5,532달러로 불어나고 투자수익 12만532달러에 대한 세금이 면제된다. 또한 상속세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장점이 있다. 부모가 투자금을 통제할 수 있으며 주정부 인가를 받은 금융회사가 관리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다만 529 플랜과 관련,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529 플랜은 학자금으로 사용시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면제가 있을 뿐, 정부가 투자수익을 보장해 준다든지, 투자금에 대해 어떤 매칭을 해주는 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입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천하보험 스티브 윤 전무는 “금융상품이라는 것이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라며 “금융회사가 좋은 상품이라고 추천하더라도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꼼꼼히 비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주식시장 전망은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인 편”이라며 “중도에 해지하지 않는 한 529 플랜은 학자금 마련을 준비하는 부모들에게 매력적인 플랜”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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