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5-2017] 사상 최대 ‘랜섬웨어’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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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개 국가 정부기관, 기업, 병원 등 피해

 

12일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한 약 100개국에서 사상 최대의 동시다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일부 정부기관과 병원, 기업 등의 업무가 마비되거나 차질이 빚어지는 등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만 99개국, 7만5천건이 넘는다고 보안업체 어베스트는 집계했다. 추가 피해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영국, 우크라이나, 대만 등이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내무부 컴퓨터 약 1천대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부 수사기관들도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다. 영국에서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40여개 병원이 환자 기록 파일을 열지 못하는 등 진료에 차질을 빚거나 예약을 취소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내 일부 중학교와 대학교가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유사한 감염 징후가 나타났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의 운송업체 페덱스와 프랑스의 자동차업체 르노 등도 자사 컴퓨터의 윈도 운영체제에 악성 소프트웨어 감염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하려 노력 중이라고 발표했다.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태는 악성 프로그램의 일종인 ‘랜섬웨어'(Ransomware)에 감염된 컴퓨터들이 작동을 멈추면서 빚어졌다. 랜섬웨어는 중요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푸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통해 유포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랜섬웨어는 네트워크를 통해 유포되는 워너크립트(WannaCrypt), 일명 워너크라이(WannaCry)의 변종으로 알려졌다. 워너크립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네트워크웜(worm/자기 자신을 복제하면서 통신망으로 확산하는 컴퓨터 바이러스)이다. 첨부 파일을 열지 않더라도 인터넷에 연결만 돼 있다면 감염되는 방식으로 급속히 퍼진다.

보안업계는 지난해 미국가안보국(NSA)이 개발한 해킹 툴을 훔쳤다고 주장한 해커단체 ‘섀도 브로커스'(Shadow Brokers)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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