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 F
Chicago
Tuesday, August 18, 2026
Home 종합뉴스 주요뉴스 “美항모 부재에 한미훈련 축소…태평양 안보 공백 현실화”

“美항모 부재에 한미훈련 축소…태평양 안보 공백 현실화”

1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美언론 보도…”중국, 전면 침공 아니어도 태평양서 영향력 확대”
‘美항모 부재’ 몇달 갈수도…전문가 ‘지역동맹, 美안보공약 의심’ 진단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태평양에 배치됐던 미 해군 항공모함이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태평양 안보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미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장 무력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은 작지만, 중국이 태평양에서의 영향력 확장에 나서면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지역 동맹국의 의문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에 따르면 태평양에 배치돼 있던 미 해군 조지 워싱턴 항모강습단(CSG)은 지난 13일 싱가포르 해협을 지나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9개월째 해상 임무를 수행하며 승조원의 투신 시도까지 벌어진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교대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 항모 없는 태평양’이 현실화했다. 미중 패권 경쟁의 현장인 태평양에서 미 해군 전력의 상징인 항모가 실종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미 항모의 태평양 부재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2024년 8월에도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미국이 태평양에서 공격 태세를 갖춘 항모를 한동안 운용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전에는 이런 일이 거의 없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점점 치열해지는 미중 양국의 주도권 경쟁 속에 중국이 이번 기회를 태평양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 달 정상회담에 나서는 상황에서 항모 부재까지 겹치며 미국의 안보 공약은 믿을만하지 않다는 중국의 주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심지어 이란전쟁이 끝나지 않아 중동 배치가 더욱 길어지면 태평양 지역의 미 항모 부재 상황이 몇 달씩 갈 수도 있다.

마크 캔시안 미 예비역 해병대 대령은 악시오스에 “(중국이) 전면적인 침공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태평양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미 항모의) 공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대만이나 필리핀, 일본은 미국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고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미국이 위기 상황에서 실제로 지원에 나설지에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웃국들을 ‘미국이 지켜주지 않는다’고 설득하게 되면 중국은 전쟁을 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주변국 사이에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의심이 깊어지면 중국이 실력행사를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중국 편으로 기울게 된다는 얘기다.

미 해군은 11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으나 모든 항모가 해상 작전에 동시 배치되지는 않는다. 대개 임무를 마치면 장기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순환 배치가 이뤄지는 구조다.

이란전쟁이 장기화한 가운데 중동에는 링컨함과 조지 H.W. 부시함이 있고 워싱턴함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다. 나머지는 정비 중이거나 배치 준비 중이라 실제 작전에 동원된 항모는 3척인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