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에비앙서 축배···세계 1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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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태극기 앞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

4타차 뒤집은 역전 우승, 메이저 2승·시즌 3승 선착

김효주 14번홀 트리플보기로 무너져 아쉬운 준우승

고진영(24)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28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7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2위인 김효주(24)와 펑산산(중국), 제니퍼 컵초(미국, 이상 13언더파 271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이자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까지 더해 시즌 3승 고지에 선착한 고진영은 커리어 LPGA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2015년 박인비가 여자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이후 4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또 우승상금 61만5,000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198만3,822달러를 기록,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고 29일자 세계랭킹에서도 박성현을 추월, 1위에 오르게 됐다. 이미 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평균 타수 부문 1위인 고진영은 상금과 세계 랭킹까지 선두에 나서며 2019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악천후로 인해 경기 시작이 예정보다 2시간 미뤄진 이날 경기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됐다. 3라운드까지 김효주가 1타 차 단독선두였고 박성현(26)이 2위, 박인비(31)와 고진영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다. 당연히 우승경쟁은 김효주와 박성현의 다툼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들 모두 마지막 날 오버파로 타수를 잃으면서 우승트로피는 챔피언조의 마지막 주자였던 고진영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먼저 우승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는 박성현이었다. 1, 2번홀에서 보기-보기 스타트를 끊은 박성현은 이후 1타를 만회하고 10번홀까지 김효주에 2타 간격을 유지하며 추격을 이어갔으나 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저질러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김효주와 순식간에 5타차가 벌어지며 우승 꿈이 멀어졌다. 박성현은 이후 7개 홀에서 버디 2, 보기 3개로 1타를 더 잃고 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고진영은 13번홀까지 버디 4,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선두 김효주에 1타차로 따라붙어 우승경쟁이 본격화됐다. 그리고 승부는 파3 14번홀에서 김효주가 트리플보기로 무너지며 결정적으로 판가름나고 말았다.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김효주는 세컨샷이 벙커 턱에 맞고 탈출에 실패한 데 이어 다음 샷도 짧아 그린에 오르지 못하면서 결국 트리플보기로 홀아웃했고 여기서 파를 지킨 고진영이 단숨에 2타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로는 뜻밖의 선수들이 추격자로 나섰다. 올해 5월에 프로로 전향한 컵초가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치며 13언더파를 기록, 고진영을 1타 차로 압박한 가운데 라운드를 마쳤고 펑산산도 17번 홀(파4) 버디로 13언더파를 채워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1타 차로 쫓기던 고진영은 그러나 17번홀에서 약 12피트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 2타 차로 달아나며 결정타를 날렸고 김효주는 마지막 홀 버디로 컵초, 펑산산과 공동 2위로 올라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또 고진영과 함께 공동 3위로 출발했던 박인비는 10번홀까지 보기만 4개를 적어내 우승경쟁에서 밀려난 뒤 이후 버디 2개를 잡고 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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