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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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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밉상’ 된 베이조스?…셀럽들, 뉴욕 메트갈라 잇단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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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건물 외벽에 붙은 항의성 메시지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억만장자 스폰서’ 논란 가열…메릴 스트립 등 참석자 명단서 빠져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매년 5월 열리는 세계 최대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Met Gala)를 앞두고 일부 할리우드 스타와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아내인 로런 산체스가 올해 행사의 스폰서 겸 ‘명예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억만장자의 자금이 좌우하는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유명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과 젠데이아 등을 포함한 일부 주요 인사들은 4일 밤 열리는 메트 갈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스트립은 올해 공동 의장으로 초청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립 측 관계자는 “수년간 메트 갈라에 초청받았지만, 한 번도 참석한 적 없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해온 그의 정치적 성향과 연관 지어 이번 불참을 해석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눈에 띄는 불참자는 젠데이아다.

그는 7년 연속 참석했지만, 홍보 일정으로 인한 강행군 끝에 올해는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역시 논란을 피하기 위해 행사 불참을 공식화한 바 있는데, 이는 뉴욕시장이 메트 갈라에 참석해온 오랜 전통을 깨는 것이다.

이 같은 이례적인 ‘거리두기’ 움직임은 베이조스가 행사 전면에 등장하면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트 갈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 운영자금 마련과 연례 전시회 개막 기념을 위해 1948년 시작한 유서 깊은 모금 행사다.

문화·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서 초청된 유명 인사들이 그해 복장 규정에 맞춰 자유롭게 의상을 입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계단을 오르면서 각국 취재진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다.

그러나 베이조스가 올해 행사를 공동 주최하고 후원하기 위해 수천만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시민단체들은 ‘억만장자’의 이미지 세탁이자 행사 사유화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아내 로런 산체스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아내 로런 산체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로 뉴욕 시내에는 ‘베이조스 메트 갈라 보이콧’ 포스터가 등장하는 등 반대 움직임도 가시화됐다.

이런 움직임을 주도한 영국 활동가 단체 ‘모두가 일론을 싫어한다'(Everyone Hates Elon) 측 관계자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셀럽 문화와 패션을 좋아하지만, 베이조스의 참여는 보그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며 “그가 패션 감각 때문에 (메트 갈라에) 참여했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

베이조스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도 반감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아마존의 노동 환경, 세금 문제 등과 관련한 기존 비판이 문화행사로까지 확장되며 “상징성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흐름에도 메트 갈라 특유의 화제성과 영향력은 유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해 행사 공동 의장에도 비욘세, 니콜 키드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