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지역의 대표적인 지역 신문인 ‘데일리 헤럴드’가 오랜 독립 언론의 역사를 뒤로하고 대형 언론 그룹인 ‘시카고 트리뷴’에 인수된다. 데일리 헤럴드의 모기업인 패독 퍼블리션스(Paddock Publications) 이사회는 지난 21일 시카고 트리뷴과의 자산 매각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정확한 인수 대금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최종 마무리는 오는 6월 22일로 예정되어 있다.
패독 이사회는 사내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종이신문 산업의 지속적인 구조적 쇠퇴와 향후 비용 절감의 필요성, 그리고 급변하는 미디어 업계의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1872년 창간되어 올해로 15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데일리 헤럴드는 패독 가문이 4세대에 걸쳐 독립적으로 운영해 온 유서 깊은 언론사다. 지난 2018년 패독 가족들이 지분을 사내 임직원들에게 매각하면서 ‘종업원 지주제(ESOP)’ 형태로 재편되었으나, 전통 매체의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매각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번 매각안은 최종 승인을 위해 종업원 주주들의 투표를 거치게 된다.
일리노이주가 지역 언론 생태계 보호를 위해 2025년 1월부터 시행한 ‘지역 미디어 강화법(Strengthening Community Media Act)’에 따라, 패독 측은 지난 1월 매각 검토 사실을 공식 공시한 바 있다. 공시 직후 시카고 트리뷴은 신문 지면에 전면 광고를 게재하며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2021년 헤지펀드인 알덴 글로벌 캐피털에 인수된 트리뷴 퍼블리싱 소속이다.
인수합병이 완료된 이후에도 패독 퍼블리션스는 기업 형태를 유지하며, 틈새 출판 부문인 ‘타운 스퀘어 퍼블리션스’와 일리노이 남부 지역의 주간지 발행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 내 거대 언론 자본의 지역 언론 인수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매각이 시카고 교외 지역의 저널리즘 다양성과 취재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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