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 박사가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가 주변 국가로 번지며 “매우 심각한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21일 뉴스네이션 프로그램 ‘엘리자베스 바르가스 리포트’에 출연해 “이번 사태는 탄자니아와 남수단, 르완다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당히 파괴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볼라 확진 및 의심 사례 대부분은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발생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두 나라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의심 환자 536명, 추정 환자 105명, 확진 환자 34명, 의심 사망자 약 134명을 보고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이번 발병은 국제 공중보건 차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무엇보다 초기 대응과 발견이 늦어진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CDC 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세 차례 에볼라 사태를 겪었지만 보통은 환자가 5~10명 수준일 때 곧바로 발견됐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100명 이상 발생한 뒤에야 제대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환자는 이미 5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50명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확산 속도 역시 매우 빠르다”고 우려했다.
CDC는 이번 발병이 최근 50년 동안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17번째 에볼라 유행이라고 밝혔다. 직전 에볼라 사태는 지난해 12월 종료된 바 있다.
한편 콩고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구호 요원 1명도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치료를 위해 독일로 이송됐다.
미 국무부는 22일 새로운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최근 21일 이내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을 방문한 뒤 미국에 입국하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에 대해 강화된 공중보건 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근 3주 이내 에볼라 발생 국가를 방문한 여행객들은 버지니아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CDC와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실시하는 특별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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