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외 치과의사, 환자 방치·부실 진료 의혹 확산
시카고 서부 교외 지역의 한 임플란트 전문 치과의사가 수년간 환자들에게 임시 틀니만 제공한 채 치료를 마무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해당 치과의사는 현재 일리노이주 치과 면허를 상실한 상태다.
가정폭력과 암 투병을 겪은 일리노이 주민 제니(가명)는 “삶을 다시 되찾고 싶었다”며 지난 2021년 당시 교외 임플란트 전문 치과의사였던 폴 페트룬가로 박사에게 전체 치아 재건 치료를 맡겼다고 밝혔다.
그녀는 치료비로 3만5천~4만 달러를 지불했지만, 수년 동안 임시 틀니 상태로 지내야 했으며 영구 치아 시술은 계속 미뤄졌다고 주장했다.
제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볼 안쪽 살이 틀니 사이에 끼어 찢어질 정도로 아팠다”며 “잠을 잘 때도 통증이 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치료가 끝날 것으로 기대했던 시점에 병원을 방문했지만 병원 불은 꺼져 있었고 직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병원 측은 건강 문제로 인해 병원을 이전한다고 환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룬가로의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일리노이주 재정·전문직규제국(IDFPR) 기록에는 그가 지난 2012년 면허 없이 마약성 약물을 처방하고 유효 허가 없이 진정 시술을 시행한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은 사실이 포함돼 있다.
이후에도 면허 정지와 보호관찰 조치가 반복됐으며, 2023년에는 세금 문제와 함께 부실 청구, 비전문적 행위, 과실 진료 등의 이유로 다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2022년 한 여성 환자가 임플란트 수술 후 사망한 사건과 관련된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유족 측은 의료 기록 검토 미비와 과도한 마취, 응급 대응 지연 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해당 혐의는 아직 법원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결국 페트룬가로의 치과 면허는 2025년 1월 영구 비활성 상태로 전환돼 현재 일리노이주에서 치과 진료를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여전히 치료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환자인 로버트 버처 씨는 “2만8천 달러를 모두 지불했는데도 추가로 1만 달러를 더 요구 받았다”고 말했다.
버처 씨는 임시 틀니를 무려 12차례 교체해야 했으며 영구 틀니를 받기까지 16개월 가까이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현재 페트룬가로는 무면허 치과 진료 혐의로 듀페이지 카운티 형사 사건에도 연루돼 있으며,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페트룬가로는 인터뷰에서 “일부 환자들의 치료가 끝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의로 돈을 가로챈 적은 없다. 상황이 나아지면 일부 환자들에게 환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병원과 집, 가족까지 모두 잃었다”며 “규모가 큰 병원을 운영하면서 제대로 도와줄 사람들이 주변에 없었던 것이 가장 큰 후회”라고 말했다.
한편 제니는 현재도 부서지는 임시 치아를 붙이기 위해 순간접착제와 ‘고릴라 글루’까지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사람들을 만나야 할 때 치아가 떨어질까 두려워 접착제로 붙이고 다녔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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