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밀입국 시도 이민자들 잇단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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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신청을 희망하는 이민자들이 이달초 미-멕시코 국경의 리오브라보 강을 건너고 있다. [로이터]

캐나다쪽서 일가족 동사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을 넘어 밀입국하려다 사망하는 비극적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쪽 국경에서는 인도 출신 일가족 4명이 눈보라 혹한 속에 국경을 넘다가 탈진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멕시코쪽에서도 엄마와 함께 월경을 시도하던 소녀가 강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캐나다 C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캐나다 매니토바주 경찰이 미국과 국경을 맞댄 에머슨 평원 지대에서 성인 남녀와 갓난아기, 10대 소년 등 총 4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성인 남녀와 아기가 한 장소에서 발견됐고, 멀지 않은 곳에서 소년의 시신도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국경선을 약 30피트 앞둔 곳이었다.

캐나다 경찰은 이들이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일행과 떨어진 채 한파 속에서 어둠 속 벌판을 밤새워 걷다 탈진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니토바주 경찰은 “사망자들은 당시 체감온도 영하 35도의 강추위와 눈보라 속에 고립 상태였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미 국경순찰대는 국경 지대에서 15인승 승합차에 불법 이민자 2명을 태우고 있던 미국인 스티브 섄드(47)를 현장에서 적발해 밀입국 알선 등 혐의로 체포했다. 당국은 섄드를 이송하던 중 유아용품 배낭을 메고 있던 남성 등 인도인 밀입국자 5명을 발견했다. 이들은 약속된 알선자를 만나기 위해 11시간 동안 걷던 중이었으며 숨진 일가족 4명과 함께 미국 쪽으로 이동하다 밤사이 헤어졌다고 진술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엄마와 함께 미국에 가려던 베네수엘라 7살 여자아이가 텍사스주 델리오와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아쿠냐 사이의 리오그랜강을 건너던 도중 물살에 휩쓸려 결국 숨진채 발견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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