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4 F
Chicago
Thursday, June 25, 2026
Home 종합뉴스 주요뉴스 국제 축구계 ‘큰 손’…자산 12억달러 한인 여걸, 명문 ‘리옹’ 단독 구단주 된다

국제 축구계 ‘큰 손’…자산 12억달러 한인 여걸, 명문 ‘리옹’ 단독 구단주 된다

4
[로이터]

세계적 화제 인물 – 미셸 강 회장
▶ 한인 1세 유학생에서 억만장자로
▶ 미국·세계 여성스포츠 발전 투신
▶ 포브스 ‘위대한 이민자 250인’에

한국에서 대학까지 다닌 후 미국에 유학 와 기업가로 성공을 이룬 한인 1세‘여걸’이 있다. 미주 한인 여성 사업가로 여성 스포츠 발전에 대규모 투자해온 12억 달러 자산가 미셸 강(67·한국명 강용미) 회장 이야기다. 그녀는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구단 올랭피크 리옹을 공동 인수해 회장에 취임, 구단 부활을 성공시킨데 이어 이번에 지분 인수 계약으로 단독 구단주로 등극할 예정이어서 세계 스포츠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팀 올랭피크 리옹 구단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셸 강 회장이 리옹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법원이 임명한 관리인을 통해 리옹의 주요 주주인 이글 비드코는 리옹의 모회사인 ‘이글풋볼그룹 SA’의 지분 87.8%를 강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측은 “강 회장이 인수 완료 시 거래 비용을 포함해 총 7,500만 유로(약 8,500만 달러)를 그룹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축구 강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의 운명을 한국계 여성 기업인이 오롯이 책임지게 된 것이다. 미셸 강 회장의 삶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 온 한 여학생이 기업가로 성공한 뒤 다시 여성 스포츠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자신의 재산과 열정을 쏟아붓는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11대·13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소비자 및 여성 권익 운동에 앞장섰던 고 이윤자 전 의원의 딸로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미셸 강 회장은 서강대에 다니다 1981년 유학길에 올라 시카고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예일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이후 정보기술(IT)과 방산 업계에 투신, 글로벌 방위산업체인 노스럽 그러먼 인포텍의 부회장과 제너럴 매니저로 활약하다 지난 2008년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공공부문 헬스케어 IT 컨설팅 업체 ‘코그노산트’를 창업, 연방 정부와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이끌며 회사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뒤 매각해 거대한 부를 일궈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강 회장의 순자산을 약 12억 달러로 평가한다.

그녀의 인생은 여기서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한다. 대부분의 억만장자들이 개인 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때 미셸 강 회장은 여성 스포츠로 눈을 돌렸다. 강 회장은 여러 인터뷰에서 여성 선수들이 남성 선수들보다 훨씬 적은 지원과 투자 속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직접 행동에 나서 지난 2022년 미국 여자프로축구(NWSL) 워싱턴 스피릿을 인수한 데 이어, 영국의 런던 시티 라이오네시스, 프랑스의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까지 차례로 인수해 이끌어왔고, 2024년 7월엔 여자축구 프로화에 중점을 둔 세계 최초의 멀티구단 글로벌 조직 ‘키니스카 스포츠 인터내셔널’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그녀는 여성 스포츠 발전을 위해 미국 여자 축구에 역대 최고액인 3,000만 달러 기부를 약정했고, 글로벌 여성 선수 건강 및 퍼포먼스 개선을 위한 5,000만 달러 규모 펀드도 설립했다.

그러한 노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해 3월 미셸 강 회장에게 ‘성평등·다양성·포용성 챔피언 어워즈’를 수여했다. IOC는 “그가 지속 가능한 여성 스포츠 모델을 제시했고, 스포츠 전반의 성평등과 대표성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선정했고, 포브스는 여성 스포츠 혁신의 상징이 된 강 회장을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발표한 ‘미국을 빛낸 위대한 생존 이민자 250인’ 명단에 한국계 인사 중 가장 높은 순위로 포함시켰다.

이번에 리옹 지분 인수 계약이 프랑스축구협회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미셸 강 회장은 유럽 최고 수준의 축구 명문 구단을 책임지는 최초의 한국계 여성 구단주로 기록되게 된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