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이완성척수염’유행 경고 ···CDC, 올 가을 어린이 감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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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올 가을 주로 어린이들이 걸리는 희귀성 신경질환인 ‘급성이완성척수염’(Acute flaccid myelitis·AFM)이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자녀의 건강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AFM은 신체 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 신경 질환으로 발열, 보행 장애, 팔다리 힘 빠짐, 허리 및 목 통증, 호흡기 질환 등 증상을 동반한다. 희귀 질환이지만 감염되면 수 시간에서 수일 이내로 병세가 심해져, 건강하던 사람도 신체가 영구적으로 마비되거나 치명적인 호흡 부전을 겪을 위험이 있다고 CDC는 설명했다.
이 질환은 미국에서 2년 주기로 8∼11월에 발병 사례가 급증하곤 하는데, 가장 최근 확산은 2018년에 있었다. 2014년 120건, 2016년 153건, 2018년에는 238건으로 AFM 사례는 꾸준히 늘어났는데, 팬데믹 시기였던 지난 2020년에는 33건의 발병 사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거의 종료된 상황인 오는 가을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AFM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현재까지는 13건의 AFM 발병 사례가 확인됐다. <석인희 기자>
CDC 측은 “호흡기 질환을 겪는 어린이 대다수가 신경 관련 증세 없이 회복하는 반면 일부 어린이들이 AFM에 걸리게 되는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구체적 예방책도 언급하기 어렵지만 바이러스성 호흡 질환이 유행할 때의 통상적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들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시설 방문이 꺼려지더라도 아이가 AFM 관련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2018년 AFM이 발병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세였다. CDC는 어린이가 AFM에 걸리면 영구적인 장애를 갖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년에는 대다수 환자가 사지 마비를 겪기 전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 증세가 있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AFM을 일으킨다고 추정하나,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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