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출신 흑인, 백인경찰 총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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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왼쪽)이 료아를 쫓는 장면<연합>

제2의 플로이드 사건 우려

14일 AP 통신과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미국 미시간주 서부에 위치한 그랜드래피즈시에서 26살 흑인 남성 패트릭 료야가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 당일 오전 경찰은 마을 도로를 지나던 료야 씨의 차량을 멈춰 세웠다. 차량 번호판이 등록된 것과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백인 경찰은 그에게 차 안에 있으라고 했지만, 료야는 차량 밖으로 나왔다. 경찰이 운전면허증을 요구했지만, 그는 “왜”라며 거부했다.

료야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차량 앞으로 움직이더니 이내 달아나기 시작했고, 경찰은 테이저건을 꺼내 그에게 쐈다. 그러나 총은 빗나갔고, 료야는 테이저건을 움켜쥐었다.

이에 “테이저건을 놓으라”는 경찰과 료야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몸싸움은 1분 넘게 지속됐다. 그러다 백인 경찰이 로야를 위에서 누르며 제압했고 이내 총을 꺼내 그의 뒤통수에 발사했다.

이런 구체적인 사건 전말은 시 경찰이 사건 발생 9일 후인 지난 13일 관련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로야는 2014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반군간 내전에 따른 학살을 피해 부모, 5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미국에 온 난민이었다. 그는 시의 한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하며 자녀 두 명을 둔 가장이었다.

시 경찰은 경찰차와 료야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으로부터 확보한 영상을 공개하며 투명성 차원에 따른 것이라고 하면서도 경찰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료야 가족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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