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커플, FDA에 정자기증 규제완화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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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로이터>

미국에서 동성 커플을 중심으로 정자기증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호소가 커진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양성애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각각 아이를 한 명씩 낳은 캐롤라인과 수전 쿠리 부부는 “식품의약국(FDA) 규제가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누구든 건강하고 모든 검사를 통과했다면 기증자의 성적 취향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 동성 부부에게 정자를 판매한 캘리포니정자은행 관계자는 FDA가 규정을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혈액 기증 규정이 완화된 것처럼 정자 기증 규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 특히 일부 커플은 게이나 양성애자가 비전통적 가족에 더 친화적일 수 있다며 이들의 정자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동성 커플은 성 소수자 그룹에 속하는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는 것을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FDA는 현재 정자은행이 모든 기증자를 대상으로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와 기타 병원균 검사를 하고, 시료를 최소 6개월간 보관해 재검이 가능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성 소수자 인권 옹호 단체는 물론 성 소수자의 정자를 기증받기를 희망하는 동성 커플들은 이 규정이 완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조직은행협회(AATB)는 각막과 피부, 정자 등 모든 조직 기증에도 혈액 기증처럼 완화된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소수자인 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평등한 권리를 주창하는 전문가연합(GLMA)도 성적 취향이나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완화된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FDA 관계자는 “우리는 익명의 정자 기증에 여러 안전장치를 둬 병균이 전염될 위험을 적절하게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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