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측, 뒤늦게 계정 복구 조건으로 ‘차량 정비’ 요구해 또 다른 논란
시카고 북서부에서 발생한 평범한 배달 업무가 한 베테랑 우버 기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2019년부터 약 5,000건의 운행을 기록하며 평점 4.9점을 유지해온 베테랑 드라이버 로사(Rosa) 씨는 최근 자신도 모르게 마약을 운반하게 된 사건을 겪은 후 심각한 개인적 위기에 처했다.
지난 4월 16일 오후 5시경, 로사 씨는 멀리건과 다이버시(Mulligan and Diversey) 인근에서 소포 배달 요청을 받았다. 처음에는 운동화가 든 평범한 상자라고 생각했으나, 운행 중 창문을 올리자마자 차 안을 가득 채우는 강한 악취를 맡게 되었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그녀는 운행 도중 배달 목적지가 변경되고, 주문자가 앱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지시를 내리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이자 즉시 우버 앱 내 안전 기능을 작동시켰다.
하지만 로사 씨는 “안전 버튼을 눌렀음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며, 결국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출동한 경찰은 소포 내부에서 대마초와 알약 등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을 다량 발견하고 압수했다. 로사 씨는 예방 차원에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다행히 유해 물질 노출로 인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로사 씨가 범죄 방지를 위해 경찰에 적극 협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버 측은 그녀의 계정을 즉시 차단했다. 불법 약물 운송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매일의 수입으로 가스비와 식비 등 생계를 꾸려가던 로사 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녀는 “경찰 보고서와 녹취록 등 모든 증거가 있는데도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우버 측은 현재 로사 씨의 계정을 조건부로 복구한 상태다. 하지만 복구 조건으로 이전에는 요구하지 않았던 브레이크 수리, 엔진 오일 교체 등 전반적인 차량 정비 확인을 요구하고 있어 로사 씨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당장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정비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버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매우 경악했으며, 불법 활동에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며 “해당 주문자의 계정을 영구 차단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시카고 경찰 제5지구 형사팀은 이 사건을 넘겨받아 마약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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