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 F
Chicago
Tuesday, June 16, 2026
Home 종합뉴스 주요뉴스 “트럼프, 한국기업 등 참여하는 이란 재건기금 추진”

[미·이란 종전] “트럼프, 한국기업 등 참여하는 이란 재건기금 추진”

1
이스라엘의 폭격을 당한 이란 샤흐런 석유저장소

FT “핵협상 등 최종합의시 민간자본 3천억불 조성”…트럼프 “가짜뉴스” 일축
“많은 기업, 에너지 투자 의향”…이란, ‘전쟁 배상금’ 성격 있다 주장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찾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찾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오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이 핵 협상을 포함한 최종적인 종전 합의에 동의할 경우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3천억달러(약 454조원) 규모의 재건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합의 대가로 이란에 자금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해왔지만 민간 투자 기금이라는 명목 아래 사실상의 자금 지원이 이뤄지게 된 셈이다. 이란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의 전쟁 배상금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한 미국 고위급 당국자를 인용해 종전협상 과정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3천억달러 규모의 재건기금 조성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의무를 이행하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건 기금 조성 논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FT는 재건 기금이 MOU의 일부로 적시된 최종 합의가 이뤄져야 설치될 것이라고 논의를 잘 아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MOU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일단 개방한 뒤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 대이란제재 완화 등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결국 기금이 조성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한 뒤 핵합의까지 마무리돼 최종적인 종전에 이르게 된 이후일 것이라는 의미다.

FT는 정부들이 아니라 이란의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이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며 기금 운영구조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협상 내용에 밝은 한 관계자는 FT에 “유럽과 아시아, 한국, 일본은 물론 미국 기업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제재가 해제된다면 이 기금은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재건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한 미국이 이란에 3억 달러를 지불한다는 이야기는 민주당이 퍼뜨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 이란에 제공하는 금액을 3억 달러로 적었는데 이는 외신들이 보도한 이란 재건 기금 액수 3천억달러를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의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이란이 받게 될 3천억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기금 조성에 의문을 표했다”며 백악관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논평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종전을 대가로 이란에 자금을 지원하는지는 협상 과정 내내 논란이 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체결된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대해 현금 지급이 이뤄졌다는 점을 꼬집어 비난해온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 중 하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보상이 제공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줄곧 ‘오바마 때와는 다르다’,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는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재정적 인센티브가 오바마 정부 때 합의된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FT는 MOU에 따라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을 비롯한 어떠한 제재의 해제도 단계적으로, 핵협상의 진전과 최종적 합의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논의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도 신뢰 구축 차원에서 초기 단계에 소규모 재정적 완화를 제공하고 향후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단계적 완화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FT에 “제재 완화는 특정 조치와 연계되는 게 절대 아니다”며 “이란이 적절하게 행동하는지와 일반적으로 연계된 것이며 우리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핵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도 미국과의 MOU 내용을 전하며 미국이 조성하는 3천억 달러 규모의 재건 기금을 언급한 바 있다.

이란 협상단 수석고문의 전략 고문인 메흐디 모하마디는 전날 이란 메르 통신을 통해 재건 기금에 전쟁 배상금 성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배상'(compensation)이라는 단어가 명시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재건을 이야기할 때 그것이 전쟁 중 이란이 입은 피해에 대한 배상을 의미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